이효리는 아티스트로 진화

▲신해철 미니홈피
[투데이코리아=김주희 기자] 가수 신해철이 이효리 정규 4집 앨범 표절 사태에 대해 "사기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효리가 4집 프로듀싱에 참여한 만큼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1000여 곡의 데모곡 중 14곡을 직접 추려 4집에 실었다.

이중 문제가 된 것은 작곡가 바누스가 쓴 '아임 백'·'브링 잇 백' 등 7곡. "곡을 직접 쓰지 않았지만, 프로듀서로 참여한 만큼 곡 검증에 좀 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었다"는 게 '이효리 책임론'자들의 지적이다.

신해철은 이를 두고 "프로듀서로서 문제가 된 곡을 필터링한다고 해도 현실적인 벽이 존재한다"며 "빌보드 차트에 오른 노래도 아니고 동유럽 등에서 만든 낯선 노래까지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유명 대중가수가 사기 당한 사건이다. 이 경우는 표절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제목·사운드·멜로디를 그래도 가져다 붙이고 심지어 문서 조작까지 했다. 기존 가요계에서 봤던 표절 사건과는 맥락이 다른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이효리가 이전에도 표절로 곤욕을 치뤄 이번 역시 표절로 이슈가 됐지만 만약 표절과 전혀 연관없던 가수, 예를 들어 이은미가 이런 경우라면 표절로 문제시 되지 않는다. 이건 엄연한 사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효리는 자기 목소리로 사과했다. 이는 큰 의미다. 국내 대중음악 아티스트가 기획사 노예가 되서 대중과 말하는 것도 금지돼 있지 않나. 아이들(Idol) 출신인 이효리는 음반도 셀프 프로듀싱 했고 문제가 불거지자 본인이 얘기했다"며 "인권 문제가 지적되는 대중문화계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가 늦게 해명했다고 비판하는 여론은 잘못됐다. 숨길 생각이었다면 여론 물타기를 하면서 반응이 없어지길 기다리면 됐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시스템으로 볼 때 빠르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은 "이효리는 아티스트로 진화했다. 저를 비롯한 가요 선배들끼리 이효리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대처 방식을 기특하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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