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에서 0-0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니에스타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여 스페인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결승골을 기록한 이니에스타는 곧바로 상의 유니폼을 벗어들고 그라운드 위를 질주했다.

이니에스타 유니폼 상의에는 "Dani Jarque siempre con nostros(다니엘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이 글귀는 향년 26세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에스파뇰의 주장 다니엘 하르케에게 바치는 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상의를 탈의하거나 옷에 특정 문구를 내보이는 골 세리머니의 경고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니에스타의 세레모니는 거침 없었다.

한편, 이날 'Man of the Match' 뽑힌 이니에스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는 하르케와 우리 가족, 스페인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