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시 가장 중요한 절차는 연봉협상이다.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이 정해진 고정급을 받는 것과 달리 경력사원들은 연봉협상을 통해 급여를 결정할 수 있다.

연봉은 현재 자신의 능력을 대변해 줄 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 기대치와 잘 절충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직장인은 면접 시 최종 연봉을 마무리 짓지 않거나, 연봉에 포함되는 항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취업하기도 한다.

‘회사에서 알아서 잘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입사해 원하는 금액을 받지 못한다면 단순한 실망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입사 전 자신이 받을 연봉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은 직장생활을 무리 없이 시작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다.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낮은 수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구직 기간이 장기화된 경력자나,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불만이 많아 이직을 서두르는 직장인의 경우 실제 자신의 몸값보다 연봉과 직급을 낮게 부르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 저지르는 실수다. 자신의 기대치보다 현격하게 낮은 연봉과 직급은 향후 잠재적인 퇴사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낮은 연봉은 다음 번 이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신의 경력 관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봉협상을 하기 전에는 해당 업종과 기업의 규모, 경력에 따른 연봉수준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수치와 금액으로 환산해 합리적인 협상근거를 마련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스스로를 멋진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잘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 포장능력에 따라 연봉협상의 주도권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희망연봉과 차이가 난다고 해서 지나치게 돈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다만 처음부터 요구수준을 실제 희망금액보다 다소 높게 정하는 것도 협상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협상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정중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상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입사를 거절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 나중에 또 다른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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