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계획안 발표 및 지정토론 등 열띤 토론

▲강현욱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이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환경부가 주최하고 국무총리실이 후원하는 '2010녹색 새만금 구현을 위한 생태공간 조성 방안 마련 공청회'가 26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 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강현욱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방상원 연구위원,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조동길 원장,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 단국대 성현찬 교수 등의 전문가와 내외빈 약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엔진이 될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새만금 개발면적의 1/5이자 여의도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생태환경용지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품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생태환경용지를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영국 물새와 습지센터(WWT) 이사장, 한국환경생태학회 회장 등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모여 '새만금 생태환경용지의 조성 및 활용방안'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 장관은 "오늘 발표되는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권역별 조성방안 및 생태네트워크 구축방안'은 환경부가 수행했던 연구의 성과물로 개발로 인한 환경적 우려를 불식시키고 온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청사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해 12월부터 약 8개월 여간 연구해 온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조성계획과 생태네트워크 구축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첫 번째 계획안의 주제 발표는 방상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으며 "명품 복합도시의 깨끗한 수환경을 유지하고 새만금의 옛 생명을 복원하며 도시 녹색 생태 공간을 조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조성 전략"이라고 전제했다.

방 위원은 이어 ▲새만금의 수질개선 및 경관을 창출하기 위해 수질정화습지, 수변습지를 조성해 도시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고, ▲생태복원을 통한 새만금 생물다양성의 확보 및 증진 ▲건강한 생태 네트워크의 구축 및 유지 ▲북부권역에 계획된 방치를 통해 자연천이를 유도하고 첨단 녹색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의 장으로 활용 등을 예로 들면서 생태환경용지의 핵심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방 위원의 '생태공간 조성방안'에 의하면 새만금의 생태공간은 크게 북부권역과 복합도시 1권역 등 4가지 권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공청회에는 단국대 성현찬 교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송인주 박사 등 다양한 패널이 참여했다.

북부권역의 컨셉은 인공적인 시설의 조성을 최대한 배제해 야생의 청정 생태지로 조성하고 계획된 방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연천이를 유도해 자연천이 연구의 장으로 활용토록 한 것이다.

북부권역은 ▲청정 생태 창출권역으로 특성화 ▲세계적 철새 도래지의 조성 ▲도시 생태 경관 이미지 및 생태 창출 ▲생물의 낙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생 조류 서식지, 생태습지 공원, 수질정화습지, 자연 천이생태 구역, 이동식 부도형 인공생태섬 등의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야생 조류 서식지는 철새 중간 기착지 기능을 할 인공섬과 습지를 조성하고 조류탐조대를 설치해 조류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 지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류탐조대는 야생조류 서식지 안에 4개소로 분산 조성해서 원활한 조류탐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조류생태관은 생태습지공원의 핵심시설로 야생 조류의 보전은 물론 복원 및 서식처 조성 등에 대한 학습교육장을 마련해 관람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며 '백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자연친화적 건축시설물로 조성해 북부권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연중심의 토지이용이 주를 이루는 복합도시1권역은 만경강과 동진강의 물이 새만금 내호로 유입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유입되는 물을 정화하고 명품복합도시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또한, 도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체험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도시생태 비오톱, 새만금어류수족관, 식물학습원, 수변습지를 포함한 새만금샛강공원, Eco-Sharing Park, 수질정화습지 및 수변녹지, 이동식 부도형 인공식생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생태테마원, 생태저류지, 갯공공원과 주말녹색농장, 수질정화교육관 등을 조성해 도시민들의 참여형 녹색체험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복합도시2권역은 '새만금 수환경 및 생태 실증연구권역'으로 나뉜다.
이 권역에서는 새만금 현지 실증연구지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생태복원을 위한 현장 실증 연구, 수질환경 보전과 개선을 위한 다각적 현장 실증 연구 기능을 할 수 있는 새만금수환경센터와 새만금의 옛 생태를 복원하고 새로이 조성된 생태환경용지의 건강한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새만금생태센터가 조성된다.

▲방상원 연구위원과 조동길 원장의 발표가 끝난 뒤 지정토론을 벌이고 있는 패널들

또한 생물자원복원 야외실험장, 실험실 내에서 복원 증식된 개체를 야생에 방출하기 전 야생환경에 적응시키는 생물자원복원 야생적응훈련장 등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복합도시3권역은 이른바 '탄소 중립의 생태권역'으로 조성된다. 남부 관광레저용지의 생태환경 기반을 마련하며 탄소 저감을 위한 원시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생태의 전시, 체험, 탐방, 관람이 3권역을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이와 함께 광역녹지축 및 개방수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의 생태관광 시설도 들어선다. 이 권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식물체험원, 나비하우스, 에코뮤지엄 등을 조성해 야생생물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시설과 최소한의 제한적인 인간간섭을 통해 숲의 기능과 가치들을 일깨우게 하는 탄소 중립의 숲이 마련되며, 부유상태에서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하며 수중 및 수면부에 다양한 생물 서식처와 산란처, 휴식처 등을 제공하는 이동식 부도형 인공생태섬도 조성된다.

한편, 환경부에서 추산한 새만금 생태환경용지의 매립과 조성에 들어가는 예산은 총매립비용 약 4,600억원과 총 시설조성비 약 6,700억원을 합쳐진 약 1조 1,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조성에 따른 총 생산유발효과는 2조 82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천 445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1조 6,940명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 계획안의 주제 발표는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조동길 원장이 맡았다. 조 원장은 전체적 관점에서 새만금 개발의 통합과 실천력을 담보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생태복원과 생태네트워크의 구체적 목표 수립 및 구축을 새만금 개발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조동길 원장

그는 또 "새만금 개발로 말미암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서 미래성장엔진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며 글로벌 신경제 중심의 거점,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 청정생태의 보고, 복합문화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인 명품 새만금을 위해 새만큼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8개 관련 부처 활용(토지 이용 계획 수립)을 위해 가이드 라인을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진행된 새만금의 생태현황 조사 및 사례 분석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분포와 지역별 자연환경의 특성을 파악하고 광역 생태네트워크 구충 방향을 검토, 자연 생태 환경조사 자료를 구축했다.

또한 행정계획 또는 개발사업에 대해 미리 환경측면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파악해 개발에 따른 각 항목별 영향과 저감방안을 파악하는가 하면 산림녹지, 하천수계, 산경표의 정맥 현황 등의 자연 생태현황 및 생태기반 분석, 보호종 서식 여부, 생태환경 현황 등의 지표항목 조사도 함께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각종 항목에 대한 새만금의 생태환경 현황도를 작성했고 GIS(지리정보체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리적인 위치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은 새만금 간척 전과 후의 생태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새만금은 간척전 변산반도국립공원과 몇 몇의 도서지역은 천연림에 가까운 식물군이 잔존 했으나 새만금 사업지역과 인접한 대부분의 지역은 많은 주민이 농업에 종하새 조림지가 2차림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반면, 간척 후에는 동진, 만경강 하구역은 해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갯벌로 갈대, 갯잔디,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었고 강아지풀, 소리쟁이, 망초, 쑥 등의 중생, 육상식물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간척 전 두꺼비, 맹꽁이, 표범장지뱀, 도요, 청둥오리, 중대백로, 늑대, 오소리, 삵, 고라니, 노루 등의 서식을 발견했고 간척 후에는 두꺼비, 맹꽁이 등의 양서, 파충류는 그대로 서식하고 있고 도요, 청둥오리 등은 출현 종수는 증가하고 개체수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유류도 너구리, 고라니, 생쥐, 족제비 등의 종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척지 개발이 생태네트워크를 반영해 유역 내 서식처의 단절을 방지함으로써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어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가 사회를 맡고 단국대 성현찬 교수,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 상명대 환경자원학과 변찬우 교수, 서울신문 편집국 유진상 부장, 영남대 생물학과 장갑수 교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송인주 박사 등이 패널로 참가해 '지정토론'이 이루어졌다.

▲패널로 참석했던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성현찬 교수

상명대 변찬우 교수는 "인간이 전제가 되는 개발보다는 자연이 주인이 되는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람이 자연을 지배해서 가는 개발이 아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유로운 연구를 통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편집국 유진상 부장은 "더 이상 개발부처에 밀리지 않고 환경 친소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환경용지가 무늬만 생태환경용지로 변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생물학과 장갑수 교수는 무주 반딧불이를 예로 들면서 그와 같은 생물 다양성종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새만금 인접지역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서천)과의 연계성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송인주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송인주 박사는 '인접용지와의 연계성의 결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각 부처간의 사전 조율작업이 미흡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말생태농장이나 신새생에너지 용지는 분명 현재 이미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나비나 잠자리 등의 특화방안은 이미 함평 등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이 역시 새만금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보였다.

새만금 지역은 과거 바닷물과 민물이 공존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준공을 기점으로 정부는 새만금 내호를 레크레이션이 가능한 담수호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새만금의 생태계가 건강한 담수의 생태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경제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새만금 지역의 수질개선과 생태환경의 회복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만금 생태의 복원과 생태네트워크 역할을 할 생태환경용지의 건강한 조성 및 관리야말로 매산금 개발사업의 성공여부와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만금의 중점사업인 명품복잡도시와 경자청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성공적인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 위상에 걸맞는 생태환경의 적극적인 회복과 복원, 새만금 내호의 깨끗한 수질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냉철한 판단과 건강하고 합리적인 생태환경용지를 조성할 때만이 명품의 새만금 복합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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