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수지타산의 문제 등 난관 많아

▲LH가 재개발 포기를 선언한 성남 신흥동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LH(한국토지공사)가 파주 교하 신도시와 성남 신흥동의 택지개발 및 주택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자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사업 지연 등의 이유로 보상이 계속 미뤄지고 있던 파주 교하 신도시 3지구 주민들은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LH의 보상을 믿고 은행에서 대출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사업을 포기한다고 하니 은행 빚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임대 아파트의 세입자들도 입주에 대한 꿈이 사실상 날아가 버려 그 실망감으로 인해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LH의 이와 같은 결정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주변 시세가 건설 원가보다 낮아져 분양 대금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된 점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점
▲성남 구시가지 내 새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1200만원 선인데 2단계 사업구역의 건설 원가는 1300만원으로 이 상태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 등이 결정적인 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성남시의 모라토리움 선언과 관련, "사업성 유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만 3~4개월 정도 걸렸다. 지급유예 선언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성남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입장이다. "성남시가 LH와 국토해양부에 대해 지급유예 선언을 선언한 데 대해 LH가 보복에 나선 것이다", "LH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을 수용하기 힘들다"면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남의 한 부동산 전문가도 "자체 구조조정과 더불어 LH가 맡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LH의 사업 포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