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전체를 배려 않는 '강심장'의 진행방식

<▲사진=SBS '강심장'>

[투데이코리아=유정선 기자] 지난 3일 저녁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SBS '강심장'을 보게 됐다.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톱스타 신민아가 출연한 까닭에 더 주의깊게 시청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진행방식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신민아에 대한 질문으로 방송 분량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다른 게스트들은 왜 불렀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시청률 떡밥'을 놓칠세라, MC들은 신민아에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강호동은 그 어느때보다 큰 리액션으로 특급대우를 해줬고, 함께 출연한 2AM 임슬옹은 "평소 이상형이 신민아"라고 말하며 없던 관심을 억지로 만들어냈다.

박수진, 은지원, 오세정 등도 '강심장' 첫 출연이었다. 하지만 병풍신세에 불과했다. 박수진이 슈퍼주니어 김희철과의 흥미로운 일화를 꺼내며 시선을 돌렸지만 결국 묻히고 말았다. 이럴 바엔 토크쇼를 표방하는 KBS 2TV '승승장구'와 다른 게 뭔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욱 거슬린 것은, SBS 드라마 '나쁜남자' 후속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는 신민아를 띄움으로써 자사 드라마 홍보 냄새를 강하게 풍겼다는 사실이다.

'강심장'의 이런 대스타 비위 맞추기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출연한 비는 출연 전부터 대대적인 예고편을 방영했다. 당시는 비가 컴백한 직후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삿거리였다. '강심장'은 2주 연속 비 스페셜을 편성했다.

정가은, 박기웅, 애프터스쿨 가희 등 예능 스타들이 출연했지만 이들 역시 병풍신세였다. 또한 '월드스타', '할리우드 배우' 라는 자막을 남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지나친 띄워주기가 보기 좋지 않았다", "여러 출연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봤는데, 이럴꺼면 다른 게스트들은 왜 섭외한거냐"며 불평을 털어놨다.

결국, 특급스타를 1명 배치하고 예능인이나 아이돌을 자리채우기 게스트로 전락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강심장' PD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만 보아도 '강심장'이 얼마나 특급스타에 목을 매는지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PD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보아님, 제발 섭외 해주세요. 점핑보아(보아의 팬클럽 이름) 회원이었던 박모 피디가 애타게 찾고 있답니다. 보아 특집을 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명실상부 특급스타 보아를 섭외하기 위해 '보아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모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톱스타엔 약하고 자신의 프로그램을 빛내준 다른 게스트들에겐 불친절한 태도. 시청률 1위 '강심장'에서 비호감이 느껴지는 것이 비단 필자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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