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45분 간 활약하며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맨유가 첼시를 3대1로 제압하며 리그 4연패를 빼앗긴 설움을 달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 보다 값진 '치차리토(Chicharito)' 에르난데스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큰 수확을 얻었다.

에르난데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2010 커뮤니티 쉴드'에서 후반 31분 선제골의 주인공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받아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첼시 칼루에게 일격을 당한 맨유는 베르바토프의 결승골로 맨유의 3-1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7월 29일 북미투어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38분 추가골을 넣은 바 있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맨유에서 2경기 연속골과 함께 영국 무대 공식경기 첫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맨유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별명 '치차리토(Chicharoto)'를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치차리토는 스페인어로 작은 완두콩을 의미하는 말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던 아버지의 별명 '치차로(Chicharo ; 완두콩)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축구선수의 명맥을 이어가는 축구집안이다.

에르난데스는 175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높은 서전트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다툼과 타고난 득점 감각을 소유해 맨유 공격의 새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FIFA 기술위원의 분석 결과 에르난데스의 순간 속도는 32.15km로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기록되, 빠른 공수전환을 강조한 퍼거슨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잘 부합한다는 평가다.

경기 후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머리가 좋고 빠른 발을 보유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연상케 한다"고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웨인 루니와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있어 출전시간을 조정하며 배려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45분 간 출전해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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