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주희 기자] 프로야구도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팀간 치열한 순위 경쟁 못지 않게 시즌 MVP 수상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MVP 대결은 2006년의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한화 류현진과 롯데 이대호가 투,타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치열한 MVP 각축전 끝에 류현진이 프로야구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한 반면 이대호는 1985년 삼성 이만수(현 SK 2군감독)이후 21년만에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고도 MVP수상에서 2위로 밀리는 불운을 겪어야 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은 또다시 투,타에서 류현진과 이대호가 다른 선수들을 앞도하며 또다시 치열한 MVP 경쟁을 예고했었다.

시즌 중반 까지는 2006년에 이어 류현진이 이대호에 조금 앞서나가는 분위기였다. 최약체로 지목되고 있는 한화 소속이라는 메리트와 더불어 15승 4패 1.63이란 방어율은 MVP 수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뿐만아니라 지난 2009년 8월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경이적인 2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행진은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을 류현진의 등판에 집중시키며 MVP 경쟁에서 이대호에 한 발 앞서 나갔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지난 14일 세계 신기록인인 9경기 홈런을 기록하면서 MVP 경쟁의 판세가 뒤집어졌다.

이번 시즌 이대호는 타자로서 정점을 찍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0.368의 타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득점권 타율 또한 4할대 중반으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MVP경쟁에서 약점으로 지적 되던 홈런 역시 생애 첫 30홈런을 넘어선 가운데 133경기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48개 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 40호 홈런을 넘어서 50호 홈런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홍성흔이 안타까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어 2006년 이후 두번째로 타자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해졌다.

특히 9경기 연속홈런으로 류현진에게 반 발자욱 뒤진 것으로 평가되던 MVP경쟁의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평가되어진다.

하지만 올 시즌 전경기 퀄리트스타트에 도전중인 류현진이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는다면 또 다시 MVP 경쟁은 혼전을 거듭 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생애 2번째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대물' 이대호와 올 시즌 전경기 QS에 도전하며 역시 생애 두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괴물' 류현진.

현재 야구팬들은 두 선수의 MVP수상 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선수 모두 투타에서 너무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어 공동 MVP를 수상을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거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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