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절반 "위법이지만…" 김승연 회장 심정적 옹호

[포털 다음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한화 김승연 회장을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옹호하는 댓글들을 많이 달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북창동 술집 종업원에 대한 보복 폭행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도하의 각 언론이 김회장의 폭행을 두고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투의 기사를 올리고 있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또는 절반이 넘는 네티즌들은 "오죽했으면 김회장이 폭행했겠느냐" "조폭에 대해 보복한 것만큼은 속이 시원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일방적으로 김회장을 비난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일단은 대기업 회장이 신중치 못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같은 서민들이 8명을 만났더라면 꼼짝없이 당하기만 했을것이라며 오히려 그들이 임자 만난격"이라고 김회장을 심정적으로 두둔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회장을 알게 모르게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북창동 술집 종업원이 8명씩이나 몰려다니면서 사람을 때린 것에 대해 같은 피해자 입장이 됐을 때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김회장의 보복폭행은 통쾌하다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일단 김회장의 보복 폭행에 대해 비난하는 댓글들이 각 기사마다 상당수 있다.

◆ 김회장은 국민앞에 사죄해야

국내1위의 포털 네이버의 youk…란 아디이의 한 네티즌은 "대기업 회장이 돈많다고 해서 돈으로 사람을 때리니 자식이 그모양이지"라면서 "김회장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wan…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도 "돈있고 백있으면 뭣이든 다할수 있다는 의식이 문제"라면서 "남자답게 한판하려 했다면 계급장 떼고 1대1로 했어야했는데 무장시켜서 사람을 때린것은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포털인 다음에서도 역시 김회장의 폭행은 물론 검찰과 경찰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닉네임 내가너…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사회의 귀감이 돼야할 재벌총수가 불쌍한 종업원을 경호원을 대동해 보복폭행한 것은 문제있다"면서 대기업에 힘못쓰는 검찰과 경찰도 비난했다.

그러나 김회장이 폭행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폭행대상이 야간에 8명이 몰려다니면서 선량한 사람을 폭행한 것인 만큼 종업원들을 더 비난하면서 종업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상당수 네티즌은 "김회장이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충분히 그럴만 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nane…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일단 대기업 회장이라는 생각을 배제하고 얘기한다면 아무리 재수없고, 화가나도 8대1로 시비건 건달들을 두둔하는건 좀 아닌것 같다. 단지, 신난건 언론과 리플러들"이라면서 "주점다니고 어쩌고 하는거보면 그리고 그곳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겁을주고 그랬다면 걔들도 어떤애들인지 뻔하다"고 주장했다.

◆ 김회장에 대한 마녀사냥 그만둬야

이 네티즌은 "돈많은 사람이 자기의 능력을 겨우 애들싸움에 뿌린 회장은 비난받아야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맞은애들이 마냥 불쌍해보이진 않다.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참 한심하게 논다는 생각뿐"이라면서 만약 자신이 돈이 있고 어디가서 맞았다면 자신도 충분히 (김회장처럼) 그랬을 것같다고 말했다.

또 vita…이란 네티즌은 "북창동 술집애들이라면 건달이 분명하고 이들은 평소에 선량한 일반인들도 줘패는 게 일이었을텐데 이번에 잘못 걸려 혼줄난것"이라면서 "한화 회장도 오버한 거 문제있지만 그 종업원들이 피해자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털 다음의 감나…란 닉네임의 네티즌도 "계단에서 사람을 밀어 눈주위를 여러바늘을 꿰매게 한것은 왜 그냥 두느냐"라면서 "언론도 어느 한쪽만 비판하면 안될 것"이라면서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노래방에서 이유없이 어깨만 부딪쳐 집단구타당했는데 이런 것을 지적하는 언론은 없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11살의 딸아이를 두고있다는 한 네티즌은 "처음엔 김회장의 폭행에 대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지만 술집종업원 8명이 떼거지로 몰려간걸 보면 호스빠의 종업원이나 건달이 아니고선 불가능한데 이런 사람들한테 사람이 맞았다면 소시민들이야 가슴이나 뜯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런 상황에서 자신도 재력있다면 조폭은 조폭식으로 갋아버리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승연 회장도 재벌이기전에 아버지다.어느 부모가 자랑스러워 하는 아들에게 얼굴에 13바늘이라는 상처를 입혔다면 나도 돌겠다.자식이 힘없어 얻어 터졌다면 힘있는 아버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그 힘이 과했다 하더라도…"고 주장하기도 했다.

꿈과…라는 네티즌은 오히려 부자간에도 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아버지가 직접 나서 아들의 억울함을 달래주는 뜨거운 부정이 느껴진다"면서 자신은 재벌도 아니며 재벌을 비호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단지 재벌총수라고 해서 또한번의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대한민국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김회장의 행동이 모든 조폭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물론 이같은 김회장 옹호론에 대해 한화 알바냐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에 대해 김회장을 두둔하면 무조건 한화 알바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버리라고 충고하는 댓글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기업 회장이 야간에 여러 사람을 동원해 폭행한 것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소시민의 입장으로 김회장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의외로 많았으며 얼핏 보기에도 수많은 댓글의 절반이상이 김회장을 옹호하고 있었다.

결국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은 적어도 법을 떼놓고 감정적으로만 본다면 김회장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옹호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무슨 사건이 벌어지면 재벌총수들을 비난하기만 해왔던 다른 전례와는 분명히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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