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의 업체. 지급보증 건설투자자로 시공 참여 의사 밝혀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코레일이 삼성물산 측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서 빠져줄 것을 요청했다.

19일 코레일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3일 삼성물산 측에 사업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AMC)에서 빠져줄 것을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에게 직접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이 빠지는 것을 골자로 AMC 전면적 구조 개편과 외부 건설투자자 문호 개방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만약 삼성물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사회를 통해 실력 행사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의 이같은 통보는 삼성물산이 용산사업 참여를 통해 얻게 되는 수조원의 건설공사를 사실상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자금조달 중재안 합의 무산 후 예고했던 계약 파기는 일단 유보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사업성을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인 것은 삼성물산"이라며 "삼성물산은 국민의 공기업인 코레일의 무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몇 개의 업체가 지분참여가 아닌 지급보증으로 건설투자자로 시공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주장에 삼성물산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을, 건설 투자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출자사끼리 '나가라 마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이 주장하는 것처럼 삼성물산이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며 "코레일이 삼성물산을 빠지라고 하는 것은 이사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사업은 통상 10년 이상의 장기사업"이라며 "출자사끼리 서로 의견이 안 맞으면 협조와 양보로 풀어가야 되는데 '나가라 마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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