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집시 세라의 인생 사용법,나비처럼 훨훨 날으는 그녀

▲여행 가방만 꾸리면 어디로든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집시 또는 '사설 독립마녀'로 불리는 집시 12년차 곽세라.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사설 독립마녀', '세상에서 가장 활짝 웃는 여자'로 불리는 아티스트 곽세라. 그녀가 '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12년차 집시 인생사용법 책을 가지고 돌아왔다.

약속도 일정도 없이 여행가방만 꾸리면 어디로든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그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 겪은 인간의 온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좀더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것과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삶은 처음부터 우리를 위한 놀이터라는 것을 전해주고자 이번 에세이를 펴냈다. '나의 이 기뻐 날뛰는 삶을, 인생을 심각하게 살 용의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바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때 태생이 자유로운 여행자인 그녀는 좋다는 대학도 나오고 카피라이터라는 그럴듯하게 바쁜 직업도 가졌었지만, 못내 짐만 같았다. 어느 날 표표히 사표를 던지고 그저 '특정한 직업 없음, 그러나 어디서든 환영 받음'이라는 타이틀을 가장 명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전 세계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인연 닿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왔다.

홀연히 인도로 떠났을때는 힌두 철학을 공부하기도 해 주위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고. 더불어 춤과 명상, 요가를 배워 클럽메드 요가 매니저로서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를 누비며 몸과 마음, 영혼에 관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삶이 무거운 이들을 위한 12년차 집시 세라의 상쾌한 인생찬가!
친애하는 삶이여,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세상에서 가장 활짝 웃는 여자, 약속도 일정도 없이 여행가방만 꾸리면 어디로든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여자, 곽세라.『인생에 대한 예의』(2007년)로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어 '나만의 멘토'라는 칭송을 들었던 그녀가,『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라는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책으로 또다시 독자들과 조우한다.
정말이지 삶은 때로 얼마나 힘겹고 지루한가.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 감히 꿈꿀 수 없는 꿈을 꾸어라.”라고 400년 전,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는 외쳤다. 그런 자유와 상상력의 삶은 이젠 불가능하다고?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무게를 지면서 살아가야 하는 거라고? '인생을 절대 심각하게 살 용의가 전혀 없는' 그녀, 12년차 집시 곽세라는 좀더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것, 그렇게 심각하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인생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라는 것을 특유의 웃음과 그림, 지구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온기로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웃지 않고 사는 이는 바보로세
삶이 더 이상 투쟁이 되지 않게 하라
꽉 짜여진 한국사회에서의 삶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고 있던 그녀. 그러나 머릿속에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과연 나의 삶은, 우리의 삶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는 검투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젊음의 싱싱함은 갑옷이 아니라, 날개다. 새롭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 어서 날아가라고 왜 어른들은 어깨를 흔들며 소리쳐 주지 않는가!” 그리고 그녀는 열망했다.

우주가 내게 준 이 공간과 시간을 날로 씹어 맛보기를. 더 이상 가슴 뛰는 일들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기를. 그래서 그녀는 여행을 떠났고, 세상의 길에 나섰다. 평생 가볍고 작은 가방을 가진 이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자신의 가슴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흔들흔들 춤추며 걸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의 소풍객이 되리라고.
이제 그녀는 집시 겸 영원한 여행자이자, 3년 전부터는 되는 대로 슥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지독히 터무니없는 늦깎이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이 아름다운 생의 모든 순간을 감사하며 음미하는 것. 그녀는 삶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 순간순간을 최대한 아끼고 음미하고 감사하라고, 그것이 단순하지만 우리가 잊기 쉬운 삶의 진짜 비밀이라고.

심각한 인간은 끝내 벌을 받으리라
삶은 잠시 놀러왔다 가는 놀이터라는 것. 당신,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나요?
12년간 자유롭게 세상을 걷고, 삶을 노래하는 여행자로 살면서, 그녀는 수많은 감동의 순간들을 조우했다.

숨 막히는 경쟁사회에서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으로 처음 찾아갔을 때, '노 프러블럼, 그냥 거기 앉아서 쉬어, 오늘은 볕이 좋으니까 차이나 마시면서 놀아.'라고 말을 걸어준 인도라는 땅, '사는 거 힘들어, 별일 다 있어, 그래도 그래도 노 프러블럼.'이라고 낯선 여행자를 위로해줬던 캘커타의 가난한 인력거꾼, 새벽마다 물과 비누로 젖은 천을 내리쳐 빨래하는 수많은 도비왈라들의 웅장한 삶의 북소리, '잊어버리지 말고 기뻐해야 해. 집중해서, 있는 힘을 다해!'라고 살아 있는 동안 잊지 말아야 할 사명을 깨우쳐준 나무 한 그루, “가볍게 훨훨 살아야지, 그래야 재밌어요.”라고 사뿐히 말하던 78세의 히로코 할머니, “이렇게 빵이 한동안 끌어안고 있어야 사과맛이 다정해지거든.” 하고 그녀를 안아준 막시밀리앙, “그냥 끝까지 기쁘게 살면 돼.”라고 말해주던 눈이 번쩍번쩍하던 늙은 사내(그녀는 그를 만난 날 저녁,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게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순간에도 웃도록 하라.'며 웃음수행을 가르침으로 내려준 스승 무카르지, 수줍지만 너무도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전시 '스태프' 쑤니 아저씨, 축원 드릴 때마다 끼어들어 인생을 설파하던 바라나시의 소년 뱃사공 산제이, 토끼 같은 큐레이터 낙과 문화기획자 바이런, “글도 못 쓰면서도 처음엔 그냥 썼잖아, 그림도 그렇게 그냥 그려! 막 그려!” 하고 호통 치던 사나운 노인 화가, 그리고 인생을 절대로 심각하게 살 용의가 없는 사람들의 모임…….
그 외에 삶의 기쁨을 가르쳐준 수많은 이름모를 사람들과의 만남, 이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축복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단지 자신은 이 즐겁고 활기에 넘치는 세상의 '길을 걷는 자', '어떤 순간에도 웃는 자'로서, 인생은 이처럼 '즐겁게 놀다가 가는 놀이터'라고 저자는 거듭 말한다. 그러니 더 뜨겁게,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이 멋진 인생을 즐기라고, 가슴 벅찬 환희와 생기의 삶을 느껴보라고 말이다. “……힘내서 힘껏 즐거워하세요. 우리 살아 있는 이유, 오직 그것 하나니까요. …… 즐거워함에 힘쓰세요.”라고.

최근에는 '12년차 집시', '인생을 절대로 심각하게 살 용의가 없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이라는 독특한 명함이 더 추가되었다. 5개 국어를 구사하며 더 이상 생의 무게를 늘리지 않겠다는 신조를 가진 그녀답게, 지금도 여전히 여행가방 두 개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심각하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인생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라는 것을 특유의 웃음으로 전해줄 책 한권이 무더운 날씨 지치는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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