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팀이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www.heroes-baseball.co.kr)>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올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 :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다짐했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의 대기록이 넥센 히어로즈에 의해 깨졌다.

넥센은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포함해 7안타를 뽑아내며 4점을 따냈다. 이로써 류현진의 올 시즌 연속 QS 행진은 23경기에서 마감됐다.

류현진의 대기록을 깬 주인공은 동산고 8년 선배 강귀태였다. 이날 강귀태의 방망이는 어느 때보다 더 뜨겁게 타올랐다. 괴물 투수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2타점 1점홈런을 때려냈다.

강귀태는 1회말 2-2 동점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류현진을 몰아 부쳤다. 류현진이 회복세를 보이며 호투를 펼치던 7회에는 대기록을 깨는 한방을 터뜨렸다. 류현진에게 올 시즌 첫 4실점째의 멍에를 안겨주며 대기록을 깨뜨렸다.

넥센의 고춧가루 부대 본능은 시즌 초반에 이미 한 번 나왔었다. 넥센은 선두 SK 와이번스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무서운 하위권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5일 넥센은 16연승을 달리던 SK를 맞아 깜짝 승리를 따냈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가 멋진 투구를 펼치면서 2-1로 승리했다.

당시 SK는 지난 시즌 세운 최고 연승 기록(19연승)을 넘어 20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가능성도 높았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김광현-카도쿠라-송은범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선발진들을 구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에 일격에 신기록 도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서도 넥센은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위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에 딴지를 걸면서 기아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가물거리게 만들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이 더욱 약화되면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넥센. 하지만 그들은 호락호락한 하위권 팀이 아니다. 넥센이 대기록의 희생양을 거부하면서 '신기록 고춧가루 부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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