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에 가볼만한 곳 - 전남 보성군 벌교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교통의 요지로 외지인들의 왕래가 잦아 이미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지금도 벌교읍에는 전남 동부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오일장이 들어서 장날이면 고흥, 승주, 낙안, 순천, 화순, 보성 등지에서 몰려든 장꾼들로 인해 번화했던 옛적의 풍경이 되살아난다.

◆ 벌교 '오일장'
벌교 오일장은 끝수가 4, 9일인 날마다 열린다. 장날이 되면 꼭두새벽부터 벌교역 삼거리부터 부용2교 사이의 왕복2차선도로 양쪽에는 갖가지 해산물과 농산물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평일에도 벌교역 앞의 도로 양쪽에는 이른 새벽부터 매일장이 형성된다.

벌교 인근의 농촌과 어촌에 사는 촌로들이 직접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각종 농수산물을 조금씩 들고 나와 파고 돌아가는 반짝 시장이다. 매일장이 들어서는 농협 하나로마트 옆에는 상설시장인 벌교시장도 자리 잡고 있다.

벌교 오일장날에는 바로 이 벌교시장과 매일장에서 나오는 사람과 산물이 훨씬 더 많아진다.

다른 지역의 오일장처럼 별도의 장터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설시장과 반짝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는 형태다.

벌교 오일장에는 공산품보다는 해산물과 농산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의 농수산물이 당일이나 그 전날에 채취한 것이라 아주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특히 벌교 오일장에는 여자만, 득량만 등의 때 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에서 채취하거나 잡은 참꼬막, 새꼬막,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굴, 칠게, 낙지, 짱뚱어, 개불, 주꾸미, 숭어, 양태, 갑오징어, 서대 등과 같은 해산물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서도 짭조름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임금님의 수랏상에도 올라갔다는 참꼬막은 벌교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산물이다.


벌교 오일장을 찾은 김에 빼놓을 수 것이 하나 있다. 장터국밥을 맛보는 일이다. 장날에만 문을 여는 국밥집에서 싸고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국밥 한 그릇을 먹어봐야 제대로 장터구경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밥집 근처에는 남도의 별미 중 하나인 팥 칼국수집도 있어서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 대하소설 '태백산맥' 주요 무대

일제 당시에 곡물방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무대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벌교읍내에는 남도여관, 술도가, 포목상, 금융조합 등과 같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여럿 남아 있다.

이는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건물들이기도 하다. 그밖에 소설 속의 주인공 김범우의 전통적인 옛집, 왜색이 물씬 풍겨지는 현부잣집도 있다. 벌교천을 가로지르는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리는데, 소설에서는 좌우익 간에 사형을 집행하던 장소로 묘사 돼 있다.

또한 벌교 포구 바로 위쪽의 경전선 철교는 소설 속의 인물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들을 제압하기 위한 담력시합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충돌 직전까지 피하지 않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 보성군은 다향(茶鄕)이자 소리의 본고장
우리나라 녹차 생산량의 46%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판소리 서편제가 태동한 곳이다. 그래서 해마다 5월 초순에는 녹차를 테마로 삼은 향토축제인 다향제가 열리곤, 가을에는 서편제 판소리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오늘날 보성 제일의 관광명소는 보성차밭, 즉 대한다업 보성다원의 제1농장이다. 아름드리 삼나무숲과 물결치듯 구불거리는 차밭이 그림처럼 어우러져서 TV드라마, CF, 영화의 배경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이 보성다원 제1농장 입구를 지나면 금세 봇재에 당도한다. 이 고갯길의 다향각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차밭 풍경도 보성다원 못지않게 아름답다. 이어 산비탈 전체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초록빛을 띤다.

봇재에서 멀지 않은 보성군 회천면 회령리에는 보성다원 제2농장(삼정다원)이 자리잡고 있다. 가파른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제1농장과는 달리, 평지에 조성된 제2농장은 전망이 활달하고 시원스럽다. 차밭 가운데에는 화살촉 같은 삼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 자칫 단조로워질 차밭 풍경을 보완해 준다. 게다가 쾌청한 날에는 잔잔한 득량만 바다가 아스라이 보인다.

◆ 남도 제일의 철쭉 '명산'

삼정다원 뒤편의 일림산은 남도 제일의 철쭉 명산으로 손꼽힌다. 한치재에서 일림산 정상(664m)까지 100만평 규모의 능선이 온통 철쭉 군락지이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은 득량만 일대의 남해바다와 고흥반도, 보성차밭 등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상쾌하다.

꽃의 개화도 빨라서 5월 첫째 주면 이미 절정에 이른다. 산행기점인 한치재에서 627m봉→일림산 정상→골치재를 거쳐 용추골로 하산하는 일반코스는 약 3~4시간, 골치재에서 계속 능선길을 타고 사자산을 거쳐 장흥 제암산까지 이어지는 12km 종주코스는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그리고 일림산 정상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율포해수욕장에는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해수에다 녹차 잎을 넣어 우려낸 물로 목욕할 수 있는 보성녹차해수탕이 있다.

※ 기타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보성군청 www.boseong.go.kr
-보성다향제 http://dahyang.boseong.go.kr

○ 문의전화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벌교읍사무소 061)857-3001
-보성다향제추진위원회 061)850-5223

○ 대중교통
[ 기차 ]
-광주-벌교/ 광주 송정리역에서 무궁화호 1일 4회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순천-벌교/ 순천역에서 무궁화호 1일 4회 운행. 약 25분 소요
[ 버스 ]
-서울-벌교/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1일 2회 운행, 4시간50분 소요
-부산-벌교/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60분 간격 운행, 3시간30분 소요
-광주-벌교/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약 10분 간격 운행, 1시간3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벌교]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22번 국도→서평삼거리→857번 지방도→선암사 입구→낙안읍성 입구→벌교읍내
[부산-벌교] 남해고속도로 순천나들목→2번 국도→벌교읍내
[대구-벌교] 88올림픽고속도로 고서분기점→남해고속도로 순천나들목→2번 국도→벌교읍내

○ 숙박정보
-궁전모텔 : 벌교읍 장양리, 061)858-5252
-화이트모텔 : 벌교읍 옥전리, 061)858-2261
-그랜드모텔 : 벌교읍 벌교리, 061)858-5050
-테마모텔 : 보성읍 보성리, 061)852-2161, www.okthema.co.kr
-나인모텔 : 보성읍 보성리, 061)852-5695
-골망태펜션 : 보성읍 봉산리, 061)852-1966, www.golmangtae.com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 회천면 영천리, 061)852-7988
-보성다비치콘도 : 회천면 율포리, 061)850-1100, www.dabeach.co.kr

○ 식당정보
-갯벌식당 : 벌교읍 벌교리, 꼬막정식, 061)858-3322
-외서댁꼬막나라 : 벌교읍 회정리, 꼬막정식, 061)858-3330
-벌교꼬막식당 : 벌교읍 회정리, 꼬막정식, 061)857-7678
-고려회관 : 벌교읍 벌교리, 해물찜, 061)858-2959
-우리식당 : 백반, 벌교읍 벌교리, 061)858-1504
-진석산장 : 짱뚱어탕, 벌교읍 장양리, 061)857-5350
-국일식당 : 한정식, 벌교읍 벌교리, 061)857-0588
-벌교우렁집 : 우렁요리, 벌교읍 벌교리, 061)857-7611
-한길로회관 : 한정식, 보성읍 보성리, 061)852-3281
-특미관 : 녹돈(녹차 먹인 돼지), 보성읍 보성리, 061)852-4545
-보성양탕 : 양탕(흑염소탕), 보성읍 보성리, 061)852-2412
-행낭횟집 : 바지락회, 회천면 율포리, 061)852-8072

○ 축제 및 행사정보
-벌교꼬막축제 : 여자만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벌교 참꼬막의 깊고 찰진 맛을 널리 알 리기 위해 매년 11월 초순경에 벌교읍 일대에서 열리는 별미 축제. 벌교 꼬막축제추진위원회(061-857-7676)
-제33회 보성다향제 : 2007년 5월 4일(금)~5월 7일(월)까지 보성차밭, 보성체육공원, 일림 산 등지에서 개최. 보성다향제추진위원회 (061-850-5223)
-서편제보성소리축제 : 매년 10월 하순경 서편제보성소리전수관, 보성실내체육관 특설무대 등에서 열림. 서편제보성소리축제추진위원회(061-850-5225)

○ 주변 볼거리 : 초암산(철쭉 군락지), 제암산자연휴양림, 서재필선생 기념공원, 주암호, 백 민미술관, 대원사, 티벳박물관, 율포해수욕장, 비봉리 공룡알화석지, 낙안 읍성민속마을

※ 사진설명(위로부터)
▲ 해산물이 유난히 많은 벌교 상설시장
▲ 벌교장의 갖가지 해산물
▲ 장날에만 문을 여는 장터 국밥집
▲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현부자 집
▲ 보성다원 제2농장의 녹차밭
▲ 알림산 정상을 물들인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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