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열정+눈물 3박자 갖춘 감동의 버라이어티!

[투데이코리아=유정선 기자]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진지해졌다. 땀과 열정, 거기에 시청자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예능프로그램의 기본인 웃음코드 또한 잊지 않았다. '예능다큐'라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 확 달라진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지난 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는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 'WM7' 레슬링 경기 최종편이 방송됐다. 장기프로젝트답게 멤버들의 열정으로 얻은 결과물이 한편의 다큐프로그램의 모습으로 내비쳐졌다.

특히 '미친존재감' 정형돈의 투혼이 빛났다. 고된 레슬링 연습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고도 그가 링 위에서 보여준 열정은 연예인이 아닌 실제 선수들의 생활을 보는 듯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었다. 한 시청자는 "역시 무한도전! 무한감동을 느낀다"며 그들의 열정과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예능다큐'로 불릴만한 프로그램은 또 있다. 바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다. 메인프로그램인 '1박 2일'을 뛰어 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지난 5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남격 합창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분위기 전환 겸 연습을 위해 춘천으로 떠난 합창단은 그곳에서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선사했다.

제자와 스승간의 사랑도 느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지휘를 맡고 있는 박칼린이 날린 쓴소리에 합창단원 배다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방영됐다.

박칼린은 "기교를 부리지 말고 정직하고 힘찬 소리를 내라" "피아노 연주에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라" 등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다해가 합창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만큼 더 나은 모습을 바라는 속내가 담긴 따끔한 충고였다.

실제로 배다해는 물론 합창단원 모두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엿한 합창단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이어 남자의 자격, 감동예능의 교과서!"라며 "예능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긴 처음"이라고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억지 웃음'이라는 비판이 적잖이 나오면서 개선의 지적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이 새롭게 선보인 모습은 '예능다큐'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로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부단한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식상한 웃음과 가학적인 벌칙 대신 재미와 감동의 버라이어티가 주말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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