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보다 핑계부터, 어설픈 대처와 변명에 실망하는 팬심

<사진=신정환 팬까페 '아이리스'>
[투데이코리아=유정선 기자] 신정환의 마지막 히든카드는 수포로 돌아간 듯 보인다. 잔꾀에 능한 그였지만, 이번 만큼은 팬들도 속지 않았다.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정환의 필리핀 행적들이 밝혀지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팬들이 더 크게 분노하는 이유는 도박 여부보다 '오리발 카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신정환은 최근 필리핀에서 아무 소식 없이 귀국하지 않아 녹화 3개를 줄줄이 펑크냈다. 지난 5일 MBC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빠졌고,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 녹화에도 불참했다. 이어 7일에는 MBC '꽃다발' 녹화도 참석하지 않았다.

'원정 도박설'에 휩싸인 신정환은 지난 9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추측성 기사 때문에 안타깝고 억울하다"며 "뎅기병에 걸려 약기운 때문인지 고열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병원에서 하루 15시간씩 잤다. 부풀려진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는 글로 방송 녹화 불참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병원 인증샷'을 올리며 팬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SBS가 진실사냥에 나섰다. 지난 9일 밤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가 현지 병원에서 신정환의 담당의와 담당 간호사의 인터뷰를 통해 뎅기열 발병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담당의는 "신정환이 쉬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담당 간호사 역시 "열도 없고 피부 발진도 없었다. 휴식만 취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신정환이 9일 병원 내외를 활보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급기야 퇴원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뎅기열로 입원했다는 그를 카지노에서 봤다는 목격담도 줄을 이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신정환의 퇴출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신정환은 지난 7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되었으며, 2005년에도 도박혐의로 입건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도박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 이번이 세번째다.

궁지에 몰린 신정환이 내세운 마지막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방송가와 팬들 마저 완전히 돌아 앉았다. 더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일명 '오리발 스타'는 자신의 잘못을 피하려다 팬들로부터 더 호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팬들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당하지 못한 대처법이 비호감 이미지를 더욱 심하게 만든다"며 목소리를 드높인다. 오리발을 내미는 모습이 더 무책임하게 비춰지면서 팬들의 실망감만 더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폭행사건에 휘말린 최철호와 뺑소니 파문을 일으킨 권상우가 '오리발'로 더 망가진 스타라 할 수 있다.

설사 신정환이 주장하는 것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해도 방송을 무단으로 펑크냈다는 자체만으로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10년 넘게 방송을 해 온 그가 신인도 범하지 않는 기초적인 실수를 범했다는 것부터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여기에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과 현장 증언들이 신정환의 오리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자숙 대신 어설픈 대처로 팬심을 더욱 잃은 신정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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