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대북 쌀 지원 결단해야...."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28일 오전, KBS 라디오를 통해 대북 쌀지원 문제, 상습 수해침수지역에 대한 대책 강구,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역설했다.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28일 오전, KBS 라디오를 통해 대북 쌀지원 문제, 상습 수해침수지역에 대한 대책 강구,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역설했다. 다음은 라디오 연설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박지원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우리 낭자들의 귀국을 축하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추석 물가는 끝없이 치솟았고, 수해폭탄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망연자실해 있는 그 안타까운 분들을 하루빨리 도와야 합니다.

농촌에서는 넘쳐나는 쌀로 아우성입니다. 정부는 80kg 쌀 한 가마니에 13만원대를 유지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미 9월초에 12만원대로 무너졌습니다.

추수를 하면 우리나라 적정재고량 72만톤의 세 배인 200만톤이 재고로 쌓입니다. 쌀값은 폭락하는데 남는 쌀을 보관할 창고도, 예산도 없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아직도 합의를 못했습니다. 혈육을 만난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계신 고령의 이산가족들께 하루하루가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친서민을 강조하는 이명박정부는 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께 세 가지의 결단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수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즉각 선포하고,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추석날부터 강서구와 양천구 등 피해지역을 살펴봤습니다.

지하방에 사시는 88세의 할머니를 1층에 사는 70대의 할머니가 떡국을 끓여주면서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지하에 쌓아놓은 제품과 원료들이 한순간에 쓰레기로 변해버렸다며 울부짖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참상을 보고 즉각적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아직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먹고살기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지 않고는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수해지역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도시의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홍수를 막겠다며 4대강 공사를 하지만 4대강에는 수해가 없었습니다. 통계로도 4대강에서 홍수가 나는 것은 3.6%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사는 원도심과 저지대 등은 막대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4대강 예산의 10%만 절감해도 배수시설, 펌프시설 등을 개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북한에 최소한 40~50만톤의 쌀을 즉각 지원하고, 균형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번 중국과 일본의 국경분쟁에서 경제대국 일본이 경제적 이유로 중국에게 완전히 백기를 들었습니다.
외교는 현실이고 국력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며, 자원전쟁의 신호탄입니다.

우리는 4강의 '도랑에 든 소'로 안보가 중요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이번 분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안보자원인 쌀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중국과 긴장관계가 아닌 우호협력의 길로 가는 균형외교를 해야 합니다.

40~50만톤의 대북 쌀지원을 통해 도탄에 빠진 우리 농촌을 살리고, 가장 중요한 안보자원인 쌀을 지켜야 합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굶주린 북한의 동포들을 살려야 합니다. 농촌도 살리고, 안보도 살리고, 북한 동포들도 살리는 길이 바로 40~50만톤의 대북 쌀지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을 즉각 재개해야 합니다.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상봉을 정례화하자고 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12만명 중 현재 8만여명이 생존해 계십니다. 그런데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77%를 넘고, 매달 259명이 작고하십니다. 그 분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시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성사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을 즉각 재개해야 합니다.
북한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낼 때 이명박 대통령이 한걸음 더 앞서 나가는 통 큰 결단을 촉구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개월간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서 전당대회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습니다.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으로 알고, 귀는 열어두고 입은 닫았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대표 인물들이 모두 출마했고, 486세대의 젊음으로 희망도 키웠습니다.

10월 3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민주당에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 대표직을 떠나 본업인 원내대표의 소임에 더욱 충실할 것입니다. 당장 10월 4일부터 실시되는 국정감사에 철저히 임해서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서 잘못된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바로잡겠습니다.
특히 예산국회에서 4대강 사업에 집중된 예산을 삭감하여 민생, 교육, 복지, 여성과 노인, 청소년을 위한 예산으로 전환하고, 도시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것입니다.

그동안 저의 라디오 연설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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