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골키퍼 아스리크의 오명의 순간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일명 '멍청한 골키퍼'로 불리며 '역대 골키퍼 사상 최악의 멍청한 골키퍼'라는 오명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조롱거리가 된 칼리드 아스크리 골키퍼가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축구 역사상 가장 멍청한 골키퍼'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칼리드 아스크리 골키퍼의 실수 장면은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공개된 영상속 아스크리는 수비수의 평범한 백패스를 안일하게 처리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빼앗기며 한 골을 헌납했다. 이후 수치심과 자책 그리고 분노를 이기지 못한 아스크리는 상의를 탈의한 채 그를 붙잡는 동료를 뿌리치고 자진해서 그라운드 밖으로 퇴장했다.

골로 승부를 가리는 축구경기에서 승패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그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이 크다고 하겠다.

역대 가장 멍청한 골키퍼를 가르는 기준은 뭘까? 결론만 애기하면 그 누구도 그런 기준을 제시 할 수 없다.

역대 최고의 골키퍼라 불리는 독일의 올리버 칸 프랑스의 바르테즈 이탈리아의 부폰 브라질의 홀리오 세자르 네덜란드의 반 더 사르 폴란드의 듀덱 등 A급 골키퍼들도 실수로 팀을 패배로 이끌기도 한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C조 미국과의 경기 중 어이없는 실책을 하는 로버트 그린 골키퍼
가까운 예로 지난 6월 13일 65억 세계인을 흥분케한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C조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다잡은 승리를 골키퍼 로버트 그린(30.웨스트햄)의 어이없는 실수로 날려 버렸다. 이날 전반 40분 경 미국의 클린트 뎀시(27.풀햄)의 평범한 중거리 땅볼 슛을 손으로 잡아내려던 그린은 어이없게 볼을 놓치며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이어진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미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운 승점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축구종주국의 명성에 흠집을 내며 예선탈락의 초라한 성적표로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

리그 경기 중 일어난 두 번의 실수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조국에 오명을 남깃 씻을 수 없는 실수 중 무엇이 더 치명적인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 있다. 칼리드 아스리크 골키퍼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조롱거리가 된 두 번의 실수로 은퇴까지 고민하고 있다.

반면 로버트 그린 골키퍼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엇갈리는 두 선수의 명암을 보며 축구팬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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