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카이 라이프 최영익 전무.

2002년 개국 한국 디지털 위성 방송의 저변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스카이 라이프'. 개국 5년만에 200만 가입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제는 집집마다 '쟁반' 하나씩은 달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가 됐다. 케이블 채널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은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해 최초로 흑자를 달성한 '스카이 라이프'는 방송법 개정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그뿐 아니라 콘텐츠 역차별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접근법이 마련됐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채널 ANIMAX Korea를 런칭하는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추구 하고 있다.

▲ '스카이 라이프' 최영익 전무
“지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고객 가치 혁신 경영'을 실시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디지털 선도 방송이 될 것” 이라는 '스카이 라이프'.

디지털 방송의 질을 한 차원 높이고, '고객'을 그 중심에 존재시킨다는 '스카이 라이프'의 확신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는 최영익 전무(47세)에게 '스카이 라이프'의 미래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먼저 개국 5주년과 더불어 200만가입자 돌파를 축하한다. 회사 소개를 해달라.

▲ 국내 유일의 디지털 위성 방송 사업자로서 200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 시대를 개막했다. 한반도 어디에서나 수신기와 TV만 있으면 수신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스카이 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기업방침이 있다면

▲ 다채널 플랫폼 사업자로 디지털 방송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가 원하는 모든 서비스와 고품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것은 '스카이라이프'의 목표이기도 하다.

-고화질 (HD) 서비스로 전환한 후 효과는?

▲ 우리나라에서 HD 방송을 24시간 방송하는 곳은 SKY HD 뿐이다. 최근 시청자들이 HD TV를 구입하는 추세가 늘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제공하는 HD 콘텐츠로는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국내 최초의 24시간 HD 전용 채널인 SKY HD 런칭 후 제대로 된 HD 방송을 즐길 수 있어 좋다는 평을 많이 받는데 HD 프로그램 시청자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는 반응이다. 이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타 케이블 TV와 뚜렷한 상품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도 큰 효과라 할 수 있다.

-TV 공시청자망을 둘러싸고 케이블 TV와 대립하고 있는데 그 해결책에 대해 말해 달라.

▲ 정보통신부 공시청 규칙 개정을 위한 협의회가 구성돼 있어 이를 통해 공시청 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정보통신부 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도 해당 법규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 방송법 개정에 따라 지상파 채널을 재송신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때, 방송 위원회의 승인이 꼭 필요한데 이에 따른 어려운 점은 없는가?

▲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지상파 채널 재송신은 사업자간 합의에 따라 가능하다. 2004년부터 '스카이라이프'는 지역 방송과의 합의로 권역별 재송신을 실시하고 있다. 지상파 HD 재송신을 위해 지역방송과 긴밀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공정경쟁과 입주자의 재산권 및 선택권 제한 등 매체 선택권을 제한하는 케이블 TV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우리나라 가구의 주거 형태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동주택은 거주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MATV(공동 시청 TV)를 통해 무료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 방송, 위성 방송 등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블 TV는 MATV를 독점하고 단체 계약 및 수신료 일괄 징수를 하고 있다.

이는 구내 전송 선로를 통해 케이블 TV 신호를 송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MATV 선로를 독점 사용하는 것은 경쟁 사업자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이것은 궁극적으로 '위성방송 시청권'을 제한하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매체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나아가 한국 방송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5년 동안 가입자가 200만인데 일반 지역 케이블TV는 천만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격 조건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은 없는지?

▲ 사업 개시 5년 만에 2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외국사례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케이블 TV가 최근 디지털 전환 사유로 가격을 상승시켰기 때문에 향후에는 '스카이라이프'와의 가격 경쟁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SO의 저가 상품 정책은 유료 방송 시장의 악순환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다. 적정한 시청료를 받아 PP(프로그램 공급자)사들에게 고르고 바르게 배분해야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는데 이런 저가 시청료 정책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힘들다. SO들의 저가 시청료 정책이 건강한 유료 방송 시장을 만들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 무엇보다 '시청 소비자의 수신권 및 선택권 보호'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기술의 발전 및 매체의 다양화 추세와 함께 시청 소비자의 수신권 및 선택권 보호 장치가 제도적으로 강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시청자의 권익과 방송의 다원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 및 통신 서비스 다양성 확보를 위한 법제 설정이 서비스 제공자간 공정 경쟁 측면과 시청자의 선택권 보호 측면에서 매우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IPTV가 상용화 된다면 '스카이라이프'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대해 말해 달라.

▲ IPTV는 또 다른 다채널 디지털 매체이므로 '스카이라이프'와 경쟁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IPTV의 도입으로 통신망 개방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PTV가 '스카이라이프'에 부족한 쌍방향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 1대 주주인 KT나 다른 IPTV 사업자와 제휴해 무선망인 IPTV 의 결합으로 매체 간 장점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장기 비전은 단순한 플랫폼 사업자를 넘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멀티미디어 사업자로 진화하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의 중장기 비전이 완성되는 2011년에는 고객 가치 향상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액 9,000억원 달성을 이루고, 당기 순이익 1,900억원의 국내 최대 유료 방송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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