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없었던 영광 안게될지

【광주=뉴시스】2010광주비엔날레 주제인 '만인보'의 저자 고은 시인(77)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문단과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은 시인의 연작 시집 '만인보'는 현재 열리고 있는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고은 시인을 비롯해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 미국의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롤 오테스, 알제리 작가 아씨아 제바르 등이 올해 노벨 문학상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고은 시인은 그 어느 해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이었던 노벨문학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 비유럽권에 상이 돌아갈 확률이 크고, 최근 14년 동안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었던 점도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고은 시인의 '만인보' 정신이 국제행사인 광주비엔날레의 전시로 구현되면서 해외 언론과 예술계에 빈번하게 노출된 점도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은 시인은 광주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표작인 '만인보'는 30년 전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태동했으며, 휴머니즘을 다룬 점에서 광주의 인권 정신과 맞닿아 있다.

무등산 애찬론자였던 고은 시인은 5·18 3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의 차용을 요청했을 때도 흔쾌히 수락해 광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광주비엔날레는 고은 시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을 경우 전시 기간에 '고은의 날'을 제정해 이날 하루 고은 시인과의 만남과 무료 관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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