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대한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비극적 가족사에 관한 발언이 세간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1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황장엽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故황장엽의 비극적 가족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故황장엽은) 참 훌륭한 애국자였다"며 "현재로서 황 전 비서의 부인과 아들 모두 미국에서 자살했고, 딸마저 죽어 가족이 하나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알려진 바와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故황장엽 비서는 지난 1997년 고인의 탈북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 담판을 지어 한국행을 성사 시키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 온 사이라 더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실제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처음 여기와서 접촉할때 나를 가장 처음 만났다"며 "한 달에 한 번 점심을 먹으며 2시간씩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황 전 비서와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황 전 비서의 가족은 연좌제로 숙청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들리는 말로 가까운 가족부터 측근까지 2000명이 숙청됐다"라고 밝혀 숙청 가능성에 무게를 싣었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미국 자살' 발언으로 그간 알려진 '숙청설'과 함께 故 황장엽 비서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으로 불거지지 않을까 조심스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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