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입문 19년, 11전 12기 신화창조 주역

“길 없는 길을 걸어온 광야의 외로운 사람으로서 이 작은 출발을 하면서 20년간 흘린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의 희망과 꿈이 되겠다”

11전 12기, 4.25보선에서 압승으로 당선된 강도석 시의원(광주광역시 남구)의 말이다.

강도석 의원은 정계에 입문한 지 19년, 12번의 도전 끝에 열린우리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월등히 앞서나가며 압도적 승리를 쟁취했다. 항간에는 그의 승리에 대해 19년 동안 번번이 고배를 마셨기에 동정표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강 의원은 “이 승리는 자존심의 승리이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공천도 거부하며 한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민중들의 감동이다”고 규정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문학적으로는 인간 승리라 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는 카리스마의 승리다”면서 민중들의 지지표를 동정표로 돌리는 것은 그를 선택한 민중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강도석 의원은 지난 1988년 서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온 이후 18년 동안 무려 11번씩이나 선거에 출마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해 광주시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은 모를지언정 강도석 이라는 이름은 자연스럽게 각인이 됐고 언제 부터인지 그의 정치적 행보에 촉각을 세우게 되었다.

반면 선거 때마다 출마를 하는 그에 대해 대통령선거와 시장선거만 빼고 다 나온다는 비아냥도 있었으나 지난 4월 25일 강도석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후보 25.5%, 무소속 후보 21.1%보다 월등한 46.89%의 지지로 당선이 되고 말았다.

강도석 의원은 시정에 임하면서 “길 없는 길을 걸어온 광야의 외로운 사람으로서 광주시민의 대변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부족함이 없이 시정을 수행하겠으며 여러번의 실패만큼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87년 정치 초년생 시절의 강도석 의원

“광주시정 원칙도 없고 비전도 없고 발전도 없다”

그는 광주의 문제점에 대해 △대형마트 난립 △버스노선 재조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착공 시급 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형마트가 무분별하게 들어섬으로 인해 조그마한 영세가게들은 사장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거리제한△품목제한 △영업시간 조정 등을 만들겠다면서 “현제의 제도는 세수확보 미명아래 영리만을 확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광주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몇 번의 재조정을 했으나 아직까지 노인들의 불만이 너무 많다”면서 “버스 노선의 편리함이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닫게 재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건설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랜드마크 논란으로 브레이크를 걸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랜드마크는 무등산이 있다고 주장하며 설계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랜드마크는 추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강도석 의원은 현재의 광주 시정에 대해 “한마디로 원칙도 없고 비전도 없고 발전도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강 의원은 “도청이 이전되며 광주경제는 핵의 한 축을 잃어버렸으나 대처할 만한 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광주시가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경제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에 입성한 강도석 의원에게 각 정당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영입의사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절차는 없었으나 각 정당과 뉴라이트에서도 한번 만나자는 전화는 받았다”고 밝히며 “수락한 적은 없으나 손을 잡을 용의는 있다. 그러나 별 의미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강도석 의원은 지난 88년 서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선 후 91년 시의원, 92년 국회의원, 95년 남구청장, 96년 국회의원, 97년 남구청장, 99년 남구청장에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했었다. 그는 또 2000년 국회의원, 2002년 구청장, 2004년 국회의원, 2006년 구청장 후보로 나서는 등 지금까지 무소속으로만 11번 도전한 끝에 11전 12기 신화창조의 주역이 되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