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장관, 혁신에 관한 특강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12일 "장관이 돼서 행자부에 들어가 보니 공무원들의 혁신이 덜 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경북 성주군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행자부 공무원들이 까다롭게 군림하는 바람에 다른 부처에서 없어져야 할 부처로 꼽더라"며 "국민이 싫어하는 정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싫어하는 부처가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이란 말이 한자로 가죽을 벗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말해 그야말로 피부를 에는 듯한 강한 아픔을 동반하는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행정고시를 7개월 준비해서 첫 시험에 수석합격한 경력을 거론하며 그는 "자랑이 아니라 그만큼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며 혁신 역시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혁신과 관련해 박 장관은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변하고 혁신해야 살 수 있고,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몰아내야 혁신할 수 있다"고 소신을 피력,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미 '깜짝 놀랄만한 인사쇄신을 내놓겠다'는 발언을 해 중앙부처 인사제도도 서울시 3% 퇴출제 같은 강력한 혁신 바람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이 특강 발언은 따라서 결코 우연이나 겉치레 발언이 아닌 본격적인 인사혁신 안 가동 등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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