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자전거 교통사고 36% 증가
▲서울 종로구 '안국~경복궁역' 구간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한 오토바이가 규범을 어긴 채 지나가고 있다. |
서울시는 지난 2008년 10월,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을 세우고 2012년까지 17개 노선 207㎞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9년 5월, '도심과 외곽을 아우르는 자전거순환망 구축계획'에 따라 2014년까지 도심 및 외곽순환노선 88㎞를 확충하여 자전거순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월 현재 서울시 자전거도로는 총 808.64㎞이며 이중 자전거전용도로 212.06㎞, 보행자겸용도로 596.58㎞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2006년 정부가 시행한 단 한 차례의 자전거 수송분담률 조사결과(1.2%)만을 아직까지 인용하고 있을 뿐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전거도로 이용 현황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2006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1,057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자전거도로 이용자 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전거도로 확충에만 몰두하다보니 자전거도로가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자전거도로를 확충하여 이용자 수를 늘리고자 하는 서울시의 노력과는 달리 자전거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일어난 자전거 교통사고 12,700건 중 10,061건(79%)이 자동차, 오토바이 등 다른 교통수단에 의해 발생해, 자전거 전용도로 중 차도와 분리되지 않은 구간에서의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의원은 “자전거도로 이용 현황에 대한 꾸준한 관리·조사로 자전거도로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분리대 설치 등의 안전시설을 확충하여 자전거도로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면 자전거도로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