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공문 내용 토대로 공정위, 법원 등에 탄원 예정

▲ 신현택 회장의 해명과는 달리 문산연이 발송한 문건은 정식 공문양식을 갖춘 문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공문이 아니라던 공문이 공문이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이하 문산연)는 지난 13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 음반 및 음원 유통사 등에 동방신기 3인 멤버들이 결성한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의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앞선 8일 서울중앙지법에 JYJ를 상대로 씨제스와의 전속계약효력정지 및 월드와이드 첫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 음반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는 소식과 때를 같이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언론은 “이제 갓 출항한 JYJ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되었다”고 보도했고, 팬들은 “가혹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산연은 부랴부랴 “해당 문건은 공문이 아닌, 요청서”라며 진화에 나섰다. 신현택 회장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 방송사에 문산연 이름으로 JYJ 출연 자제 요청서를 보냈다. 알려진 것처럼 공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문산연 산하 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회원사들이 요청을 해 왔고, 이를 검토한 뒤 요청서를 보냈다”며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일종의 의견서일 뿐, 강제력은 없다”며 “억압적인 제제 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회장의 해명과는 달리 문산연이 발송한 문건은 정식 공문양식을 갖춘 문서였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JYJ 대한 방송섭외 및 출연 등의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일자로 발송된 이 공문은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도 “(사)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이하 '문산연'이라 칭함)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발전과 한류문화의 제고를 위하여 귀사에 본 공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문서의 고유번호 역시 빠지지 않았다.

문건의 '정체'를 확인한 팬들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공문의 양식을 모두 갖춘 데다 본문에도 공문임을 언급하고도 언론에는 공문이 아니라고 발표하다니,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 공문의 내용을 토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후속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문산연은 지난해 10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뮤지컬협회 등 대중문화 단체 8곳이 참여해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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