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0년까지 매출 55조 기업으로"...인수 청사진 발표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10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 규모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인수를 선언한 이후 내놓은 첫 청사진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그룹의 이같은 청사진이 실현될 경우 2009년말 현재 현대건설 수주규모와 매출이 각각 15조7000억원과 9조3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020년에 각각 7.6배와 5.9배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사업부문을 3대 핵심사업과 4대 지속사업, 5대 녹색사업, 6대 육성사업부문(3·4·5·6 집중 육성사업분야)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우선 3대 핵심사업으로 △해양공간(항만·준설·초장대교량)사업 △화공플랜트 사업 △발전 및 담수플랜트 사업을 선정했다.

또 4대 지속사업으로 △주택 △건축 △도로 △국내부동산개발이며, 5대 녹색사업은 △철도(고속철도)사업 △전기차사업 △해외원전 사업 △신재생에너지 플랜트(풍력·연료전지)사업 △환경플랜트 사업을 결정했다.

6대 육성사업은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 △자원개발사업 △철강플랜트 사업 △해양플랜트사업 △해외 SOC 사업 △해외 부동산개발로 사업 부문을 나눴다.

현대건설 체질도 개선하기로 했다. 시공위주에서 기획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켜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건설 기존 핵심 사업지역인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 아프리카까지 사업지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브릭스(BRICs) 시장에서 도요타를 추월했던 현대차 노하우와 단단해진 입지를 적극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건설 육성 청사진의 실현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10조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금액은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플랜트 개발사업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업 △건축개발사업 △글로벌 선도업체(화공 및 철강엔지니어링업체, 스마트 그리드 관련 업체 등)와 협력 사업 △연구개발 투자 △엔지니어링 전문학교 설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대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2020년까지 현재 9만 여명 수준인 고용인력을 4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새로 창출되는 고용 인력 32만명 가운데 4만 여명(12%)은 신규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어서 청년실업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환경과 미래 트랜드에 적극 대응해 세계를 주도하는 녹색성장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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