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으뜸 '소바집' No.3

[투데이코리아=조연경 기자] 메밀로 만든 일본 면요리의 총칭 소바(蕎麥). 소바는 원래 메밀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요즘에 와서는 '소바기리(蕎麥切)', 즉 메밀국수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메밀국수 역시 소바의 범주 안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바라고 하면 가츠오부시를 재료로 한 쯔유(모밀장)에 찍어먹는 면 요리로 익숙하다. 하지만 음식이란 정착한 나라의 국민성과 습성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게 마련인데 한국식 소바, 참 매력 있는 음식이다.

소바에 대해 잘못된 상식은 소바는 여름음식이라는 것이다. 메밀은 늦가을에 수확하는 구황작물이다. 늦가을에 수확해 제분한 메밀을 사용한 소바는 냉면과 같은 겨울음식이다. 때문에 겨울에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의 인식은 소바를 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었고 판매량 역시 여름이 월등히 높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메밀이라지만 일본의 전통을 따르면서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제대로 된 소바 집들은 도심 곳곳에 숨겨져 있다. 진짜 소바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곳에 가보자.

◇ 수타 기법으로 뽑아내는 일본 정통 소바의 맛, 서울시 광진구 '시마다'(しまだ)

▲ 서울 광진구 '시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시마다'(しまだ)는 일본에서 4년 동안 소바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온 강성호 대표가 일본 정통에 가장 가까운 소바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80%의 메밀이 함유된 니하치 소바를 기본으로 쯔유 역시 한국의 달달한 맛이 아닌 짠맛이 강한 일본쯔유를 맛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런 면의 특성이 한국인 식감에는 맞지 않았지만 갈수록 일본 정통 소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쯔유는 소바, 덴중, 샐러드 소스로 고루 쓰인다.

'시마다'에서는 소바를 먹은 후 메밀 삶은 물을 제공한다. 이는 메밀을 삶는 과정에서 루틴과 같은 영양분이 상당량 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영양의 보충을 위한 '시마다'만의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마다'의 서비스가 일본 정통 소바 스타일을 나타내는 정점이라고도 말한다.

*주소 서울 광진구 화양동 2-11
*전화번호 (02)462-1315
*영업시간 12:00~15:00 17:30~21:30 매주 월요일 휴무
*메뉴 자루소바·우동(6500원), 덴중(8000원)

◇ 새콤달콤 냉모밀과 유부초밥의 멋진 조화, 서울시 강남구 '하루'

강남구 신사동 '하루'는 진하고 살얼음이 얼어 차가운 국물에 면을 담가내는 냉 메밀을 11년째 판매하고

▲ 압구정 로데오거리 '하루'

있는 곳이다. '하루' 메밀함량이 적은 면보다 더 주력하는 것은 쯔유다.
이른 아침부터 가츠오부시, 멸치, 다시마, 양파, 생 채소 등과 간장을 넣고 3시간동안 끓여 쯔유를 만든다.
냉 메밀은 우리나라 물냉면과 비슷한 개념으로 판 메밀에 비해 새콤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특성상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인기가 아주 높다.

'하루'에서 또한 주목할 것은 3500원에 판매하는 작은 유부초밥. 메밀국수를 주문하고 두 명이 유부초밥 1인분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국수와 밥만 있을 소냐. 고기도 있다! 5500원에 맛볼 수 있는 이 곳의 일식 돈까스는 시원한 메밀과 함께 먹으면 뜨겁고 고소한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63-9번지
*전화번호 (02)514-5557
*영업시간 12:00~16:00 17:0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냉메밀(5500원), 판메밀 (6000원), 유부초밥(3500원), 카레돈가스(6000원)


◇ 메밀국수 하나만으로 인천지역 장악, 인천시 중구 '청실홍실'

▲ 인천시 중구 '청실홍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분식집 분위기지만 30년 넘게 메밀국수 한 가지로 인천 지역을 장악한 집이다. 인천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단골을 비롯해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이 곳은 메밀 함량이 50%인 면을 사용, 향긋한 메밀 향과 함께 쫄깃한 식감이 좋다. 다시마와 멸치, 바지락을 주재료로 우려낸 쯔유는 짭짤하고 진한 맛이 난다. 처음 맛 본 사람들은 비린 맛을 느낄 수도 있지만 '청실홍실'에서 제안하는 메밀국수 맛있게 먹는 법(무즙 1스푼+파 1/2스푼+겨자1/4스푼+식초1/4스푼)을 참고하면 맛있는 소바를 즐길 수 있다.

'청실홍실'은 메밀국수만큼 만두가 유명하다. 이 곳의 만두는 국산돼지고기를 사용해 당일 만든 만두소이기 때문에 신선하고 추가 메뉴구성에 탁월하다. 여름에는 메밀국수가,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메밀우동, 부드러운 통만두나 매콤한 김치만두 등 선택의 폭이 커진다. [한국기자아카데미(www.kj-academy.com) 특약.]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신생동 2-1
*전화번호 (032)772-7760
*영업시간 11:30~21:30 명절휴무
*메뉴 메밀국수(4000원), 메밀비빔국수(4000원), 통만두(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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