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우려의 의견 우세! '슈퍼스타K' 넘어설까?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슈퍼스타K'의 대박 흥행으로 케이블 방송의 신화가 쓰여졌다.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슈퍼스타K 신드롬'이 불어닥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상파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바로 도전 카드다.

오는 11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위대한 방송'은 "대한민국을 뒤흔들 '오디션의 신화'가 새롭게 시작된다.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젝트! 지상파 최고의 오디션!"이라는 캐치 프레이이즈를 내걸고 있다.

3년 전 MBC는 '쇼 서바이벌'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2007년 5월 '신인이 살아야 방송도 산다'라는 카피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2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면서 냉정한 평가들을 들어야 했다.

'슈퍼스타K' 시즌1과 시즌2가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MBC는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힘을 쏟게 됐다. 3년 전 경험했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하지만,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 시기의 적절성과 준비부족 문제

우선, '위대한 탄생'이 나온 시기에 대해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슈퍼스타K 2'가 만들어낸 대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모양새다. '슈퍼스타K'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슬쩍 기대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준비 부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슈퍼스타K2'는 '슈퍼스타K'를 끝으로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에 비해 MBC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2달 동안의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나오고 있다. 항간에서는 고위 관계자가 '슈퍼스타K'의 대박을 보고 비슷한 컨셉트의 프로그램의 제작을 바랐고, 결국 단기간에 '위대한 탄생'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준비 부족의 모습은 지원자 선정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위대한 탄생'은 지난 9월 15일 부터 10월 14일 한 달 간 MBC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다. 100초 분량의 ARS 지원과 본인 100초 UCC 지원 및 추천인 100초 UCC로 지원자를 추렸다. 2차 제작진 심사와 3차 현장 공개오디션 단계가 남아 있다. 하지만 약 130만 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세심하게 점검한 '슈퍼스타K 2'의 모습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 프로그램의 애매한 성격

또한, '위대한 탄생'은 우승자 선정방식에 있어 확실한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의 선정 기준은 '완성된 가수'다. 즉시 가수 활동이 가능한 재원을 뽑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에 '슈퍼스타K'는 '미완의 신인'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그런 선정 기준이 없다.

지난 10월 4일 MBC는 "'위대한 탄생' 해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2PM(태국)- 카라(일본)- 슈퍼주니어(중국) 등이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며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과연 제대로 된 심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MBC는 "아이돌은 진행만 맡을 것"이라고 다시 발표했다. 이후 김태원을 긴급 수혈하며 전문성 확보에 나섰지만, 여전히 프로그램 성격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팽배하다.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여운혁 CP가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발탁된 부분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김태호 PD와 여운혁 CP가 최고의 예능 프로듀서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음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적합한 인물인 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싱어송라이터 윤종신과 이승철,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 등과 비교한다면, 심사위원들의 중량감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 재정적인 부담

Mnet은 '슈퍼스타K 2'를 통해 18.1%(GB넬슨미디어리서치 제공)의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주가 51% 성장 등의 경제적 효과로 약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엠넷미디어는 KMTV와 그레텍 등 자회사의 적자 누적분 등 악재를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Mnet은 약 3달 간 진행된 '슈퍼스타K 2' 방송기간 동안 회차당 1억 5000만원, 총 제작비 4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 투입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방송에 간접광고와 음원판매, 70만에서 80만 건에 달하는 유료문자(100원-200원 사이) 등을 이끌어내면서 600억원의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는 말처럼 Mnet의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슈퍼스타K 신드롬'에 큰 몫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인 MBC는 Mnet과는 다른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공공성을 담보하는 지상파 채널이기에 상업 광고 및 상업성을 프로그램 도중에 전파로 내보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작비의 한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례로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회차당 제작비가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제작비가 요구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하면, '위대한 탄생'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오는 11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과연, '위대한 탄생'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프로그램 이름처럼 위대한 탄생을 할 수 있을까. '슈퍼스타K'를 뛰어넘는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지, '슈퍼스타K'의 그림자에 가려지면서 아쉬움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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