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니온 엔터테인먼트>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역전의 여왕'은 직장 잔혹사와 사내정치 등을 리얼하게 그리며 샐러리맨들의 공감 드라마로 등극했다.

부부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최근에는 '패밀리 공감 드라마'라는 호칭까지 붙여졌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올라오는 반응들에는 "아빠와 같이 봤는데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는지 알게 됐다", "남편에게 꽃게탕 해줘야 겠다" 등등 가장들의 힘겨운 회사생활을 엿본 자식들과 아내들의 눈물 어린 소감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와 더불어 지난 26일 방송된 4회에서는 김남주(황태희)가 남편 봉준수(정준호)의 회식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해 "당신 흑장미 왔어, 여보"라며 술을 대신 마셔주는 에피소드가 방송돼 남편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퀸즈그룹에 칼바람같은 구조조정이 불면서 해고대상자 최우선 순위에 오른 봉준수는 어떻게든 처자식을 위해 회사에 남아 보려 애를 썼다. 심지어 구조본 본부장으로 온 군대 후임 구용식(박시후)에게 넙죽 엎드려 비위를 맞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내에게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고 웃으며 큰 소리를 치는 정준호의 눈물삼킨 연기는 가히 압권이었다.

특히 맥주컵 가득 소주를 따라주며 마시라는 구용식의 요구에 말 한 마디 않고 꾸역꾸역 마시는 봉준수의 모습은 황태희의 대사처럼 '갑'이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이 세상 모든 '을'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때 등장한 황태희는 술잔을 대신 낚아채며 등장, 속이 안 좋은 남편을 위해 자신이 대신 흑장미를 해 주겠다고 시원하게 본부장과 대작을 신청한다. 게다가 '을'의 사정을 모르는 나이어린 본부장 구용식에게 시원하게 바른 소리를 하며 그 회식자리에 모인 구조조정 대상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샐러리맨들과 남편들의 환소성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직장 잔혹사 완전 공감이다", "현실을 너무 잘 그렸다", "김남주의 통쾌한 비판에 속이 시원했다", "황태희가 남편 위해 애쓰는 모습 보면서 나는 우리 남편에게 어떤 아내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떡실신된 남편을 손수레로 끌고 오는 장면에서는 웃음보가 터졌다. '역전의 여왕'을 보며 울고 웃는 인생을 발견한다"며 공감어린 응원을 보내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은 매주 월요일, 화요일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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