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싸움에서 전통 스포츠까지 아시아 이색스포츠 눈길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 개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42개 종목 총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아시아 45개국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아시안 게임은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대 규모에 걸맞게 올림픽에 없는 다양한 이색 종목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40억 아시아인의 눈을 사로잡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이색 스포츠는 뭐가 있는지 알아봤다.

# 바둑-장기-체스, 이창호-이세돌 뜬다!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바둑과 중국식 장기 샹기(象棋) 그리고 체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로써 2010년 아시안게임에는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 질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바둑은 남자 단체전에 7개국, 여자 단체전 6개국 및 페어(Pair ; 혼성복식)에 한-중-일-대만 4개국이 2개 팀씩 총 17개 팀이 출전한다.

바둑은 사상 첫 국제 스포츠 행사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과 동시에 특이한 경기방식과 룰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페어 종목은 동료끼리 대화가 금지되며 기권 할 때 선수는 흰색 카드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동료가 이에 반대해 붉은 카드를 들면 대국은 지속된다. 참가선수 모두 흰색카드를 들면 경기는 기권패로 끝나게 된다. 대한민국은 바둑에 이창호-이세돌 등 예비선수 포함 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바둑강국의 위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중 11세로 최연소 선수인 김태경(서울 상계초교)은 체스에 출전한다. 체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개인, 단체전 포함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특히 대한민국 체스 대표팀은 '초딩파워'가 돋보인다. 대표팀에는 변성원(12.대선 초교) 임하경(12. 금북 초교 이하 여자부) 장재원(12 갈산 초교. 남자부) 등 성인 3명과 초-중-고생 7명 총 10명이 출전해 금맥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2개의 금메달이 걸린 중국식 장기 샹기에는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는다.

# 태권도-우슈-공수도, 무술의 각축장

대한민국 전통의 효자 종목 태권도와 중국 전통 무예 우슈 그리고 일본의 공수도(가라데)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총 메달 39개가 걸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986년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다섯 차례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효자종목'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통해 12명의 대표선수를 선출했으며 7월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금맥 사냥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전자호구 도입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8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대표팀은 12명 중 절반인 6명이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색깔이 문제일 뿐 메달 획득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절대 강자로 굴림하고 있는 공수도에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총 13개의 금메달이 걸린 공수도에서 대표팀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올해 세차례 선발전을 통해 8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7월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세계대학공수도선수권대회 개인대련 남자 67kg급 우승자 이지환과 동메달 리스트 75kg급 김도원 등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 된 우슈는 경기종목이 대회마다 변경되며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우슈는 크게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눠 진행된다. 대표팀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금맥이 끊긴 상황이다. 대표팀은 지난 4월 선발전을 통해 산타 부문 6명(남자 4,여자 2), 투로 부문 7명 등 총 13명을 선발 출장시킨다. 우슈는 산타부문 7개 체급(남자 5,여자 2) 투로부문 8개 종목(남녀 각4개)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 용선-세팍타크로-카바디, 아시아 전통 스포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아시아 전통 스포츠인 용선-세팍타크로-카바디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용선(龍船 ;Dragon Boat)는 중국 민속 축제에 기원을 둔 스포츠로 22명이 한 팀을 이뤄 스피드를 겨룬다.

용머리로 배 머리를 장식한 채 '북잡이'가 맨 앞에 타고 좌우 10명씩 20명의 '노잡이'가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다. 이어 배 말미에 진로를 조정하는 '키잡이' 까지 22명이 한 몸처럼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경기 진행과 막판 스퍼트 등이 손에 땀을 쥐게한다. 용선은 남녀 각각 250.500.1000m 경기로 진행되며 한국은 카누 선수 출신들로 남자 대표팀을 구성했다.

김형산(영천선화여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남녀 각각 팀 이벤트와 더블이벤트 종목에 참가한다. 팀 이벤트는 팀 당 12명의 선수를 4명씩(후보1명) 3개조로 나누어 실시하는 단체전이며 더블이벤트는 2인조 경기이다.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세팍타크로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준우승에 이어 올해 세계 대회 팀 이벤트에서 사상 첫 2위에 오르는 등 광저우아시안 게임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인도의 대표 전통스포츠 카바디는 흡사 우리의 '술래잡기' 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닮았다. 카바디는 공격권을 쥔 상대가 중앙선으로 넘어와 수비를 건드리고 돌아오면 점수를 획득한다. 수비 입장에서는 공격자가 중앙선을 넘어오지 못 하도록 붙잡는게 목표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카바디에 우리 대표팀은 처음으로 출전한다.

남녀 20명으로 구성된 카비디 대표팀은 인도, 파키스탄, 이란,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일본 등 7개국과 경합을 벌인다. 여자부는 일본 대신 태국이 참가한다. 카바디는 3개국과 4개국으로 나뉘어 풀리그로 예선을 치르며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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