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500만 관중' 프로야구, 음주운전 사건으로 의미 퇴색!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윤리의식이 사라진 프로야구계에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건이 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기혁(29)은 8일 오전 1시 50분경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알코올 농도 0.149%의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이번이 세 번째라는 사실이다. 박기혁은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운전면허를 정지 당했었다.

올 시즌 중반에는 두산의 특급 마무리 이용찬(21)이 음주 뺑소니로 입건되는 일이 있었다. 이용찬은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출장하지 못하면서 팀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 롯데 자이언츠 야구선수 정수근(33)이 2004년 7월 음주운전과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에도 정수근은 몇 차례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결국 야구장을 떠나게 됐다.

이러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박기혁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야구계에서 음주운전 문제가 잊을 만 하면 계속 나오고 있기에 야구팬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쩌면 음주운전이 선수들에게 만연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까지 품게 만들고 있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범법행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은 이러한 유사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새겨 주어야 한다. 최근 KBO는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음주운전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한 모습이다.

국회의원이나 관공서 등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을 공인이라 칭한다. 지금은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들처럼 사회에 알려진 사람들도 공인으로 불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프로야구 선수들 역시 경기장 밖에서도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선수들도 사람인데 사적인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라면 얼마든지 사생활을 통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자기관리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당연히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프로야구는 최근 3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팬이 많은 만큼 연이어 터져 나오는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고, 비판의 목소리들도 드높은 게 사실이다.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이 자신은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남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혹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음주운전이 '해도 그냥 안 걸리면 괜찮은'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종의 '술버릇'처럼 음주운전을 생각하는 선수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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