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계절, 맛도 가격도 옛날 그대로!

[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1000원의 행복!'

붕어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차가운 날씨 속에 뜨거운 붕어빵을 호호 불어 먹던 옛 시절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바싹바싹한 붕어빵 속의 뜨거운 팥을 입에 넣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느낌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머리를 먼저 베어 먹어야 할지, 꼬리에 먼저 입을 대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요즘 1000원으로 먹거리를 얻기란 여간 쉽지 않다. 1000원짜리 지폐를 들고 '무엇을 먹을지' 선택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먹을 수 있을까'의 가능성을 먼저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이 용돈을 얻어 직접 간식을 사 먹는 것은 이제 흔치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물가가 오르면서 당연히 붕어빵 가격도 올랐다. 현재 1000원에 2~3개 정도가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이제는 붕어빵을 파는 곳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1000원에 무려 8개나 주는 붕어빵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설마'를 외치며 해당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정말'이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출구를 나와 직진을 하다보니 '원조 붕어빵, 1000원에 8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붕어빵 기계로 거리 점포를 차린 40대 여주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싸게 맛있게 팔아야 사람들이 많이 오죠"라는 짧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원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내비쳤다.

붕어빵을 2000원 어치 사니 양손이 가득 찬다. 종이 봉투에 가득 담긴 붕어빵의 열기가 옛 기억과 함께 묘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 싸다고 맛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느꼈던 붕어빵의 그 모습과 그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싼 가격에 붕어빵을 팔 수 있을까. 살인적인 물가 속에서 어떻게 20년 전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20년 전 가격의 비밀은 붕어빵 기계에 있었다. 16개의 붕어빵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으며, 밀가루를 빠르게 붕어빵 틀에 넣을 수 있도록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빠르게 많이 붕어빵을 만들 수 있으니, 싸도 많이 팔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주인의 굽고 빼내는 타이밍이 절묘해야 붕어빵 특유의 맛이 살아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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