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양형일(중도개혁통합신당, 광주 동구)

5월이 되면 광주는 북적인다.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5월 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면서 더더욱 그렇다.

광주를 방문하는 정치지도자들은 5월 영령들 앞의 묵념과 헌화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다짐하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5월 광주의 의미를 깊게 성찰하면서 반성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5월 광주의 의미는 무엇일까?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은 87년 6.10 항쟁과 97년 정권교체,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 까지 민주와 평화의 정신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즉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아픔이 광주만의 슬픈 역사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장을 새롭게 연 역사적 평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광주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올바르게 교육되지 않고 있으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아직도 부정적 시각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27년이 지난 오늘까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에 그 원인이 있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5월 민주화 운동의 실체적 진실이 아직도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5․18 기념재단이 실시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10명중 2명은 5․18 민중항쟁이 폭동이나 사태 등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모르는 응답자가 68%로 나타났는데 우리가 해결해야 과제가 아직 남아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출마하고자 하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각 당의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과 지향은 다르지만 5월 영령들 앞에 고개 숙이는 모습에서는 모두가 하나이다. 5.18 묘역 방문이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면 5월 광주의 정신 앞에 겸허하게 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5월 영령들 앞에 선 정치인들은 광주의 진실을 보다 실체적으로 규명하는 일과 광주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야 할 광주정신은 무엇일까? 광주정신은 고정된 것이아니다. 광주시민들이 군부독재와 싸운 것은 그 당시의 시대정신이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주의로 분열된 국민의 통합이고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이다. 이 시대적 과업을 이룩하는데 광주를 방문한 정치지도자들이 5월 영령들에게 엄숙히 다짐해야 할 것이다. 눈앞의 정파적 이해에 매몰된다면 5월 영령과 국민들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특히 광주출신으로서 27년을 맞는 5.18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정치인으로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고자 하며 광주를 방문한 정치지도자들은 영령들 앞에 바치는 헌화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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