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회의를 ‘대성공’으로 불러야 하는 근거들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우리 국민들은 G20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고 끝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서울G20서밋은 대성공이란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인 환율전쟁 종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가 없어 '빛좋은 개살구'고 '실패'라는 야당들의 비난은 정당치 못하며,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한 질투심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무시해도 좋다.

과거처럼 G5나 G7이 아니었다. 국가적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세계경제 최상위 20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한 것이다.

그런 초대형 정상회의에서 20개국 전부가 구체적인 수치단위까지 동의하는 강압적이고, 페널티 조항까지 담는 강력한 실천방안에 사인할 것이라는 언론들의 기대 자체가 장밋빛이었음을 자인해야 할 것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G20을 대성공으로 표현해야 정담하다는 주장의 근거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다.

첫째, 서울대회는 과거부터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던 선진 G7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회의가 열리고 주도한 '최초의 G20회의'라는 사실이다. 서울G20서밋의 성공적 마무리는 이로써 G8~20에 속하는 나머지 13개 국가들도 보안, 교통, 안전, 어젠다 설정, 성공적 회의 진행 등에서 얼마든지 이 세계 최상위 수준의 경제협력회의를 주최할 수 있음을 정말로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둘째, 주최국인 한국이 주요의제(환율전쟁 종식과 공조) 외에 개도국 등을 위한 금융안전망 설치 등의 신규의제(New agenda)를 처음으로 제안함에 따라 G20이 과거 힘센 국가들이 모여 자기네들끼리의 이익만을 토론하는 '부자나라 회의'가 아니라는 사실에 세계에 알려줬다는 사실이다. 즉 G20들만의 이익이 아닌 세계 모든 나라의 발전과 금융적 안전망에도 도움을 주는 회의라는 새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다.

셋째, G20 정상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은 국제무대 리더십을 훌륭하게 갖춘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천하에 보여준 대회였다. 그동안 분단국가, 외환위기 국가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받아왔던 우리로서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단숨에 몇 단계 올리는 기회가 된 것이다.

덧붙여 서울 대회는 지금까지 G7 국가에서 열렸던 G5, G7, G20회의 때마다 벌어졌던 NGO들의 폭력적 데모, 테러집단들의 위협 등이 완벽하게 제어된 가장 평화롭고 화기애애하고 안전했던 대회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모르는 우리의 힘-. 이제는 왜 세계언론들이 서울 G20이 끝나고 한국의 성공적 대회 개최에 끝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지, 우리가 G20 국가들에게 무엇을 보여줬는지를 제대로 복기해 보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한껏 높여도 될 시간인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