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 싫으면 타지 마" 배짱 마켓으로 위세 과시

벤츠 등 외제차 업체들은 한국의 소비자를 영원한 봉으로 생각하고 마음놓고 털고 있다. "비싼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몇십만 원 몇백만 원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마음놓고 털어도 된다?"

부실한 서비스는 물론 부품 값도 외국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차를 팔 때 그들은 별의별 장점을 다 늘어 놓고 립서비스를 한다. 하지만 일단 차를 팔고 나면 그때부터 수입차의 고객은 왕이 아니라 봉으로 변하다. 그들은 소비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농락하고 한여름의 모기처럼 피를 빨고 있다.

리콜 대상의 차량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모르면 그냥 넘어가고, 소비자가 항의하면 마지못해 알려주는 희한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벤츠 차량은 한국 고객의 선호도가 특히 높다는 사실을 악용해 셀러 마케팅으로 변한 지 오래고,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도 고객의 불편사항은 안중에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벤츠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고급 승용차중 리콜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것도 공개적 리콜을 거부하고, 쉬쉬하면서 고객들에게 일일이 편지로 알리고 있다. 언론이 이런 비밀스런 리콜 사실을 알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벤츠 차량이 이런 저런 이유로 소비자들의 안전에는 신경을 안 쓰고 부품 등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사 세일즈맨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도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C클래스의 조향장치 불량으로 고객들을 상대로 개별 리콜을 함에 따라 또 한번 국내 소비자들을 열받게 만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벤츠 코리아는 국내 운전자들은 아무도 쓰고 있지 않은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를 장착해 오히려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고객이 자비를 들여 구형 모델을 신모델로 교체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또 열받은 것이다.

▲ 2010 파리 모터쇼에서 새로 선보인 모델(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CLS-Class)

국내에 수입차들은 미국 등 유럽에서 팔리는 가격과 비교할 때 턱없이 비싼 값을 매겨놓고 있다. 물론 수입 관세 등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딜러들의 엄청난 마진을 취한다는 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비싸게 팔아 먹은 자동차지만 사후 서비스나 고객의 편의 제공 등에서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비교도 안될 만큼 형편없다는 게 상식이 됐다.

2010년형 전(全) 모델을 싼값에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들은 한결같이 내비게이션 등의 개선을 최신 터치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벤츠코리아는 구형 국내산 내비게이션을 고집하고 있으며, 교체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고가의 시스템이 망가진다"며 오히려 고객에게 겁을 주고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빗발치는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노력은커녕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잘못 손대면 엄청난 고가의 시스템이 손상을 입는다"며 그냥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벤츠코리아가 고가라고 밝힌 내비게이션은 국내 M사의 구형모델로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델이며 가격도 싸구려인 것으로 드러나 고객들을 다시 한번 분노케 했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판매되고 있는 벤츠는 일명 그레이 딜러,즉 직수입업체의 차 값과 무려 수천만 원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벤츠 공식딜러에서 1억5천만 원에 판매되는 S 클래스가 직수입업체는 1억2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 수입차 업체가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지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몫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