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카타르 호주 일본 2022 월드컵 유치 경쟁 치열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블래어 FIFA회장에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오는 12월 2일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나선 한국과 미국 일본 및 카타르 호주의 유치경쟁이 뜨겁다. 지난 11일(스위스 취리히 시간) 피파(FIFA) 홈페이지에는 각국의 월드컵 유치 제안서가 공개됐다.

한국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제안서 에서 "2022년 유치지 확정시 본선 일부 경기를 북한에서 열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앞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본선 경기 중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2002월드컵이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 했다.

한국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46명의 희생을 낳은 '천안함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에 월드컵을 통한 평화적 분위기 조성으로 한반도 긴장완화 및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FIFA의 목적에 부합하고자 하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가장 강력한 경쟁국 중 하나인 미국은 제안서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풍부한 경험과 함께 661만2천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FIFA는 예산 집행의 법적 장치의 부재와 미국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미국 유치위는 오는 2013년 6월까지 필요한 법제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치위 데이비드 다운스(David Downs) 위원장은 "모든 법적 제도적 장치에 싸인이 끝난 상태이다. 다만 미국 현지법에 따라 이 법들이 적용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뿐이다"라고 설명해 FIFA표심 잡기에 나섰다.

역대 월드컵 역사상 중동에서 개최된 적이 없는 점을 들어 2022월드컵 유치경쟁에 뛰어든 카타르는 "30억 달러를 투입해 에어콘이 가동되는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FIFA집행위는 카타르의 이 같은 파격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FIFA는 "모든 경기장에 에어콘이 설치 되더라도 혹서기인 6월과 7월에 펼쳐지는 월드컵 기간에 카타르 전역에 에어콘을 설치 할 수 있겠느냐"며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에서의 월드컵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2018년 월드컵에 공동개최에 나선 스페인/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벨기에 FIFA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했다. 블래터 FIFA회장은 "FIFA 조사단이 '다음 기회'라는 조사결과를 밝혔다"며 "공동개최는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공동개최에 나선 스페인/포루투갈 및 네덜란드/벨기에에 이어 러시아와 영국의 2018월드컵 유치 경쟁도 뜨겁다. 하지만 FIFA는 역사상 첫 월드컵 개최에 나선 러시아의 운송 인프라 부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수송인프라 구축이 FIFA의 개최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영국 법에서 보장하고있는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는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법률조항을 문제 삼고 있다.

이번 2018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매표행위로 자격이 정지된 나이지리아의 아모스 아다무(Amos Adamu)와 타히티의 레이날드 테마리이(Reynald Temarii)의 FIFA윤리위원의 결정이 변수로 작용 할 수도 있어 개최지 선정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FIFA윤리위의 결정은 18일(한국시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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