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

<사진설명: 이상달 원장>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양(26세)은 얼마전 휴직을 하고 가슴확대를 위해 삽입했던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싼 값에 수술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다는 기대로 지난 연말 태국에서 가슴확대 수술을 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 부위가 딱딱해지고 통증이 극심해져 어쩔 수 없이 국내 병원에서 제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김양처럼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나 미국, 호주 등 외국에 나가 가슴성형수술을 받고 돌아온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태국이 트렌스젠더가 많아 가슴확대수술 기술이 발달했다는 내용의 글도 적잖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싼 값에 혹해 원정수술을 받은 후 후유증으로 국내에서 재수술받는 사례 또한 그만큼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수술받고 돌아온 사람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원정성형후 재수술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구형구축이나 피막형성 등 사후관리가 안돼 문제가 된 경우이다. 가슴성형수술은 수술 후 약 1년 정도 꾸준히 정기 검진과 관리를 해 주어야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 사례인 구형구축은 가슴에 넣은 보형물 주위에 두꺼운 피막이 생겨 점진적으로 단단해지는 현상이다. 구형구축이 진행된 경우 재수술밖에 해결책이 없다.

가슴성형은 다른 미용 성형과는 달리 모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촉감, 질병관리 등이 뒤따라야 비로소 완전한 수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 수술을 할 경우 대부분의 병원에선 모양에 대한 수술이 끝나면 지속적인 관리가 안돼 결과가 나빠지는 사례가 허다하다.

수술결과에 대한 책임소재의 문제도 있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를 관리해주는 병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결국 삽입되는 보형물의 제품상 문제나 수술방법, 의사의 숙련도에 문제가 없더라도 사후관리가 안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술 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촉감 개선을 위한 마사지이다. 이는 중요하다고 강조는 하지만 정작 수술받은 당사자들은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슴확대성형시 삽입되는 보형물은 일종의 이물질로 체내 조직은 이에 대해 피막이라는 것을 형성한다. 이때 이 피막이 좁아지거나 두꺼워지면 촉감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경험 많은 외과의사는 보형물이 들어갈 방을 넓게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이 넓어진 방은 수일 내에 조직의 유착현상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형물을 움직여줘야 한다. 또한 피막 자체의 두께도 두꺼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얇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보형물을 주물러준다.

이러한 두 가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마사지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또한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는 일은 수술 후 관리의 핵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초기에는 통증 때문에 마사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일이 지나면 익숙하지 않고 귀찮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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