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수핑과 접전, 체중 차이로 극적인 역전승!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장미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중국의 멍수핑과의 접전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올리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헤라클라스' 장미란은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에 이어 유독 인연이 없었던 아시안게임에서 마저 중국의 멍수핑을 제치고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장미란은 19일 중국 관둥성 동관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130kg으로 인상 1차시기에 나섰다. 왼쪽 팔이 살짝 굽은채 경기장에 우뚝선 장미란은 3심 중 2심이 불합격 판정을 해 아쉽게 1차시기에 실패했다.

장미란에 이어 경기장에 들어선 중국의 멍수핑은 인상 1차시기 장미란과 같은 130kg들어 올리며 앞서 나갔다. 2차시기에 나선 장미란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남은 듯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30kg을 들어올리며 멍수핑을 위협했다.

이어 3차시기에서 장미란은 예상을 깨고 멍수핑 보다 먼저 134kg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실패했다. 장미란에 이어 경기장에 들어선 멍수핑은 135kg으로 2차시기 도전에 나섰지만 역기가 몸뒤로 넘어가며 실패했다.

장미란과 멍수핑의 2파전으로 예상했던 이날 경기장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장미란의 피해 많은 선수가 출전을 포기한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리스트 카자흐스탄의 그라보베츠카야가 그 주인공이다. 그라보베츠카야는 인상 135kg을 가뿐히 들어 올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3차시기에 나선 멍수핑은 앞서 실패했던 135kg을 들어 올리며 그라보베츠카야와 동률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라보베츠카야의 몸무게가 1kg 더 가벼워 인상 1위를 차지했다. 장미란은 멍수핑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인상을 마쳤다.

하지만 그라보베츠카야는 용상에서 1차시기 145kg을 신청하며 약점을 드러냈다. 이로써 금메달은 멍수핑과 장미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장미란은 1차시기 170kg을 신청한 멍수핑보다 5kg 무거운 175kg을 1차시기에 신청해 반전에 나섰다.

2차시기 155kg을 들어 올린 그라보베츠카야는 3차시기 용상 160kg 도전에 나섰지만 160kg을 들어 올리지 못 하며 합계 290kg으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선 장미란은 용상 1차시기 175kg을 들어 올리며 합계 305kg으로 용상에서의 강점을 이어갔다. 장미란의 선전에 자극받은 멍수핑은 최초신청분 보다 5kg 무거운 175kg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1차시기 실패로 부담감을 등에 짊어진 채 다시 경기장을 밟은 멍수핑은 176kg에 도전해 힘겹게 들어 올리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이어갔다.

멍수핑의 추격에 장미란은 2차시기에 181kg을 도전에 나섰다. 포효와 함께 역기 앞에 선 장미란은 '헤라클레스'의 진면모를 선보이며 멍수핑과 311kg 동률을 이뤘다.

멍수핑은 본인의 용상 최고기록인 179kg보다 3kg 많은 181kg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로써 멍수핑 보다 몸무게가 가벼운 장미란은 자동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장미란은 187kg인 세계신기록보다 1kg 무거운 188kg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본인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아시안게임 악연을 끊었다.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씻은 경험을 광저우에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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