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능력 탁월, 수비력 보완하면 가능성 충분!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한 강정호(23.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내년 시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폭발적인 공격력을 펼쳐 보이며 메이저리거 추신수(2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더불어 스타로 급부상했다. 강정호는 타율 0.615, 3홈런, 장타율 1.385로 이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사실 강정호는 아시안게임 발탁에 어려움도 많았다. 강정호가 대표팀으로 선택 받기 전 코칭스태프는 이범호(28.소프트뱅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의 일본무대 적응 문제로 강정호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막상 강정호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주전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소속팀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던 강정호는 대표팀에서 손시헌(30.두산 베어스)이라는 뛰어난 선배가 자리 잡고 있어 백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 대회가 시작되자 손시헌이 공수에서 맹활약 하면서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강정호에게 기회가 없을 듯 했다. 하지만 3루수 최정(23.SK 와이번스)과 조동찬(27.삼성 라이온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연스럽게 3루를 맡게 됐다.

코칭스태프가 강정호를 선택한 이유는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타격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와 있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코칭스태프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미 강정호의 타격은 검증되어 있었다. 올 시즌 타율 0.301, 20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면서 유격수 부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수비에서 2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톱 유격수로 평가 받는 손시헌이 14개, 나주환(27, SK 와이번스)이 13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많은 수치다.

강정호는 이번 대회 3루로 나서면서도 안정적인 수비와 허슬 플레이를 선보여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사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할 때 포수로 지명 받았다. 이후 내야수로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포지션을 과감히 변경했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내야수로 거듭났다. 여기에는 강정호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0.280의 준수한 타율과 홈런 23개를 때려내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는 자신의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활약까지 더하면서 멈추지 않고 급성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

강정호가 수비력을 더 끌어올리면서 실책을 줄여나간다면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최고의 내야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물 세 살의 어린나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강정호가 '국민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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