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의 사나이',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불참의 아쉬움을 딛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역혜택을 받으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도 난리가 났다. 현 소속인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물론이고, 다른 팀과 언론 매체까지 추신수의 몸값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 모시기에 들어갈 태세다. 새롭게 단장 자리에 앉은 크리스 안토네티(Chris Antonetti)는 "우리는 아직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 받지 못 했다. 하지만 현행까지 관례에 비춰 추신수의 병역혜택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추신수의 병역 혜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일<한국시간> KBO는 추신수의 병역특례 사실을 통보했다.)

이어 안토네티 단장은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Scott Boras)에게 장기 계약 의사를 내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FA자격을 획득하는 추신수를 계속 클리블랜드에 잡아두겠다는 것. 그는 "추신수는 지난 3년 간 우리 팀의 주축으로 많은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그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보라스와 힘을 합쳐 추신수의 장기계약을 위한 프로젝트에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만 28세인 추신수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144게임에 출전해 타율 3할, 22홈런, 22도루 그리고 90타점을 기록했다. 1901년 클리블랜드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20-20을 달성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활약상에 비해 그가 받는 연봉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46만 1100 달러(한화 약5억5000원)을 받았다. 병역 문제 때문에 반사적인 불이익을 당한 추신수였다.

추신수의 현재 활약상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비교잣대가 많이 되는 선수가 바로 일본인 출신 강타자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다. 마쓰이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인 선수 최초이자 동양인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마쓰이는 그 해 11월 9일 FA 신청을 했고, 이어 12월 1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1년 단기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약 650만 달러(한화 약78억원)였다. 올해 36살(1974년생)인 마쓰이가 전성기가 지난 반면에 추신수는 28살(1982년생)로 전성기에 접어든 점에서 마쓰이 이상의 몸값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한, 추신수는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폭넓은 수비망과 강한 어깨 등 공수 양면에서 마쓰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마쓰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추신수의 연봉은 FA 자격을 획득하는 2013년까지 3년 간 2000만달러를 넘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지 '더 플레인 딜러'(The Plain Dealer cleveland.com)는 '팬그레프닷컴'(Fangraphs.com)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처음으로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추신수의 몸값을 예상했다. 첫 해인 2011년에는 600만 달러, 2012년에는 900만 달러, 그리고 FA자격을 획득하는 2013년에는 1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1년을 기준으로 한 예상치이다. 추신수가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옵션을 포함해 연 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메이저리그를 누빌 수 있게 된 추신수. 과연, 추신수가 언제 어느 정도의 대박 계약의 소식을 전해올지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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