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혜택-몸값 대박, 두 마리 토끼 사냥 실패-성공!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축구천재' 박주영(25.AS모나코)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선물 받으며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광저우 대회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온국민의 성원에 보답했다.

짜릿했던 승리의 기억을 뒤로 하고 현실로 돌아온 박주영과 추신수 앞에 '몸값' 이라는 더욱 현실적인 문제가 놓여져 있다. 당초 박주영과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몸값 대박'을 기대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현재 추신수와 박주영은 금메달과 동메달이라는 색깔 차이 만큼 몸값에서도 극명한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주영의 소속팀 AS 모나코는 광저우대회 전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박주영은 직접 구단과 감독을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광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병역혜택을 통해 자신과 팀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걷자고 구단과 감독을 설득해 'OK 사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박주영은 100억원 이상의 돈을 날려버렸다. 지난 여름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첼시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돌았다.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박주영의 손실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당시 잉글랜드 언론은 박주영의 연봉으로 37억원을 예상했다. 여기에 이적료로 약 154억원이 거론됐다. 통상 이적료의 30%가 선수에게 주어지는 관례를 볼 때 박주영이 빅리그로 이적 할 경우 약 46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여기에 경기 수당 및 각종 옵션을 고려해 보면 2년이라는 기간에 10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를 본다.

'만약에'라는 가정을 제쳐두고라도 박주영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박주영은 소속팀 AS 모나코에서 약 1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산술적으로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박주영의 연봉만 약 3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약 2년 여의 군생활을 동안 200여만원을 버는 것과 비교해 보면 더 말할 필요 없는 큰 손실이다.

여기에 박주영은 최근 소속 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며 AS 모나코의 간판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병역문제가 악재로 작용하며 연봉 협상에서 평가절하된 것이 사실이다. 당장 다음 시즌 연봉협상에서도 병역 미필은 박주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추신수는 금메달 획득으로 내심 1000만 달러의 사나이로 '몸값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추신수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는다. 추신수는 병역혜택으로 '몸값 대박'이라는 순풍에 돛을 달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46만 1100달러(한화 약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19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3년 FA(자유계약) 자격을 획득하기 전까지 '호타준족'의 추신수와의 장기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지 '더 플레인 딜러'(The Plain Dealer cleveland.com)는 '팬그레프닷컴'(Fangraphs.com)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처음으로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추신수의 몸값을 예상했다. 첫 해인 2011년에는 600만 달러, 2012년에는 900만 달러, 그리고 FA자격을 획득하는 2013년에는 1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1년을 기준으로 한 예상치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체결 할 경우 연 평균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몸값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연봉 100억원의 '몸값 대박'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종 수당 및 옵션들이 더 해진다면 추신수는 새로운 '스포츠 재벌'로 거듭 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발군의 기량을 뽐냈던 박주영과 추신수. 아쉽지만 두 선수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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