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제도로 타구단 계약 쉽지 않아, 한화와 협상 중요!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신청한 포수 이도형(35)과 투수 최영필(36)의 계약 소식이 아직까지 들려오고 있지 않다.

이도형과 최영필은 지난 7일 소속팀 한화와 협상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남는 것을 기대했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오는 27일까지 소속팀을 제외한 7개 구단과 교섭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두 사람을 찾는 구단이 나오고 있지 않다. 2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화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의 도전은 이제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이도형의 FA 난항은 부상에 있었다. 지난해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3할이 넘는 타율을 선보였으며, 홈런 12개와 타점 56개로 맹활약했다. 더욱이 후배 포수 신경현과 경쟁하면서 좋은 기록을 냈기에 FA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이도형은 올 해 초에도 타율 2할9푼1리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나 5월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루 수비를 보던 중 조동찬과 부딪히면서 왼쪽 팔꿈치가 골절됐다. 그렇게 이도형의 2010시즌은 한 달 만에 마무리됐다.

부상의 악재가 겹쳤지만 이도형은 FA를 신청했다. 이도형은 "더 잘해서 신청하려고 했다. 더 미루면 영원히 못할 것 같아서 했다"며 FA를 신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구단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도 못하고 이도형은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으로 이도형이 다른 구단과 계약하기는 쉽지 않다. 타 구단에서 이도형을 데리고 오려면 이번 시즌 연봉 1억 원의 450%인 4억 5천만 원을 지급하거나 300%인 3억 원과 보상선수 1명을 한화에게 건네줘야 하기 때문이다. 보상선수라는 제도가 이도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박진만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SK는 박진만을 영입하면서 삼성에게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았다.

다른 구단들도 보상선수 때문에 이도형과 쉽게 계약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28일부터는 한화와도 다시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낙담하기는 이르다.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면서 팀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지만 노련한 이도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한화는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거포 부재라는 숙제를 안았다. 현재 부상을 떨친 이도형이 가세한다면 한화의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FA 제도의 문제점으로 타구단과 협상이 쉽지 않다면 28일 이후 한화와의 협상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번에도 결렬되면 은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것은 팬들도 원하지 않는 결과다. 이도형이 다시 찾아온 한화와의 협상 기회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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