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끈 '야신' 김성근 감독(68)이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김성근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서 한국프로야구 OB회인 일구회가 선정하는 일구대상을 품에 안았다.

김 감독은 만장일치로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감독이 이끄는 SK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고, 지난 해를 제외하고 3번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근 감독은 "재일교포로 한국에 온 지 50년이 지났는데 처음으로 대상을 받아봤다.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2006년 처음 SK에 왔을 때 관중이 30만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95만명의 관중이 문학구장을 찾아줬다. 팬 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SK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구마구 최고 타자상은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가 받게 됐다.

올 시즌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려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대호는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해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등극했다. 득점(99개), 최다안타(174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에서도 1위에 오른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타격 7관왕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이대호는 "선배들이 뽑아주신 상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일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괴물'의 면모를 과시한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은 마구마구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은 다승왕을 아쉽게 김광현(22. SK 와이번스)에게 내줬지만 평균자책점 부문과 탈삼진(18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입단 5년차에 두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고 신인 포수 사상 최초 20홈런을 달성한 양의지(23. 두산 베어스)는 마구마구 최고신인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 겨울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휩쓸고 있는 양의지는 "올해는 최고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김경문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며 "내년에도 부상을 조심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32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2위에 오른 최진행(25. 한화)은 마구마구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최진행은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며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김태균(28)은 특별상을 받았다. 11일 결혼하는 김태균은 이날 예비신부 김석류 아나운서(27)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열심히 하고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했다. 배운 것도 많았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년 각오를 전했다.

"내일 (김)석류와 결혼하는데 힘을 합쳐 내년에 특별한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진 김태균은 "석류와 함께 있는 것만 해도 큰 힘이 된다. 석류가 야구를 잘 알고 있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서 뛰었던 송진우(44)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양준혁(41. 전 삼성 라이온즈)은 공로상을 수상한다.

양준혁은 "은퇴해서 그라운드에 설 수는 없지만 야구를 알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유소년 야구 발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연수를 받은 송진우는 "1년 동안 공부를 했고,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 2010 마구마구 일구상 수상자

▲ 일구대상 = 김성근 SK 감독

▲ 최고타자상 = 이대호(롯데)

▲ 최고투수상 = 류현진(한화)

▲ 특별상 = 김태균(지바 롯데 마린스)

▲ 공로상 = 양준혁, 송진우

▲ 신인상 = 양의지(두산)

▲ 의지노력상 = 최진행(한화)

▲ 코치상 =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

▲ 심판상 = 김풍기 KBO 심판위원

▲ 아마지도자상 = 윤병선 건국대 감독

▲ 프런트상 = 김현홍 두산 스카우트 부장,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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