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겨울 이적 시장 수비 강화 필수!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이 역대 시즌 개인 최다 6호골이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조 선두로 올려놓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Match)에 선정됐다.

전통의 라이벌 맨유와 아스날은 1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201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승점 한 점차 살얼음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던 맨유와 아스날은 경기의 중요도 만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맨유는 전반, 대런 플레쳐와 루이스 안데르손을 홀딩 미드필더로 수비에 무게를 둔 채 웨인 루니를 최전방 골게터로 내세웠다. 아스날 역시 마루앙 샤막을 톱으로 알렉상드르 송과 잭 월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맨유는 최전방에서 부터 강한 압박으로 아스날의 원투패스에 이은 공간 창출 차단에 혼신을 다했다. 그 결과 수비에 무게를 둔 스쿼드였지만 경기는 맨유가 6대4의 점유율로 지배했다. 아스날은 전혀 아스날 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다.

특히 왼쪽 수비수로 나선 가엘 클리쉬는 루이스 나니에게 번번히 뚫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41분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나니는 클리쉬와 또 한 번 대결에 나섰다.

클리쉬는 나니의 드리블에 뒷걸음질 치며 엔드라인 사수에 나섰다. 이에 나니는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클리쉬의 발끝에 맞으며 굴절된 공은 빠르게 회전하며 패널티 박스로 향했다. 이에 박지성은 머리로 살짝 돌려 놓으며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박지성은 올 시즌 6호골이자 200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골을 기록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클리쉬의 수비가 아쉬웠다. 후반 28분, 패널티 박스에서 클리쉬는 나니의 패인팅에 속으며 미끌어 넘어졌다. 불행히도 나니가 접은 볼이 클리쉬의 손에 닿으며 패널티 킥을 내줬다.

킥커로 나선 루니는 아스날 우측 골문 상단을 노리며 강하게 찼다. 하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어 관중석으로 날아가며 6만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박지성의 선제골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전반의 전방위 압박 전술에서 벗어나 아스날의 슛팅각만을 내주지 않는 전술로 뒷문 잠그기에 나섰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지지 않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로빈 반 페르시 및 시오 월콧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끝내 반 데 사르 골키퍼가 지키는 맨유의 골망을 흔들지 못 한채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벵거 감독의 고민이 깊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스날의 패인 수비였다. 특히 클리쉬의 수비는 아쉬웠다. 맨 마킹에서 번번히 나니에게 뚫리는 것은 물론이고 오버래핑 시도 조자 못 하며 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클리쉬의 아쉬운 수비 때문에 센터백들의 좌측 측면 커버에 나섰다. 또한 송과 월셔 등이 좌측 측면 수비에 가담했다. 이는 중원 공격 자원 부족으로 이어지며 아스날의 칼끝을 무디게 만들었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벵거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이날 승리로 맨유는 9승 7무 승점 34점으로 폭설로 한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도 리그 선두에 올랐다. 아스날 역시 3위 맨체스터시티에 골득실에 앞서며 승점 32점으로 리그 2위를 고수했다. 그 뒤를 첼시가 승점 31점으로 바짝 쫓고있어 살얼음판 선두경쟁은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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