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해웅 기자] 올 겨울, 연극무대에는 다양한 장르별 연극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권투를 소재로 한 감동의 드라마를 선보일 김수로 주연 <이기동 체육관>, 오만석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블랙코미디 <트루 웨스트>, 21세기형 코미디 수사극 <이형사님 수사법>, 달콤한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 등 소재와 장르도 세분화되고 있고 코미디부터 수사극, 로맨스,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골라볼 수 있다.

오만석 주연으로 시선을 모은 '무대가 좋다 네번째 무대' <트루 웨스트>는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이중성을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빌어 보여준다. 다소 과격하고 격렬한 무대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때리고 부수고 형제가 서로 목을 조르는 장면들로 배우들이 매번 다쳐가며 연기를 하는 부상 투혼으로도 화제가 되었을 만큼 리얼한 장면 연출이 특징이다. '21세기형 신개념 하이브리드 코믹 버라이어티 수사쇼'라고 불리고 있는 연극 <이형사님 수사법>은 극중 강남구 세곡동 비닐하우스 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강력1반 형사들의 이야기. 개성 강한 형사들의 조작적인 수사 과정,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황당하고 비논리적인 전개와 코믹한 상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무려 4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달콤한 로맨스를 다룬 <너와 함께 라면>은 '연극열전3' 작품들 중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며 연장공연 중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외에도 시인 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공연되는 <이상 12월12일>, 배우 이순재의 주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돈키호테>, 책으로 출간되기도 한 실존하는 호스피스 수녀들의 실화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 등도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권투를 하고 싶어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 청년 이기동(김수로 분)과 그의 영웅이지만 권투와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관장(김정호 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스포츠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도전정신과 감동 드라마를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토대로 펼쳐내 초연 당시부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세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는 새롭게 주연을 맡은 배우 김수로와 솔비의 합류로 활력소가 되어, 출연배우 전원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3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권투를 하는 모습과 샌드백을 두드리며 훈련하는 모습 등 살아있는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연극은 극중에서 각각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버지와 딸의 끈끈한 가족애까지 그리고 있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대중은 물론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이처럼 가지각색의 장르와 소재로 무장한 연극들이 올 겨울 가득한 가운데, 그 중 보기 드문 권투라는 스포츠를 무대 위로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12월 31일부터 2011년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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