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다는 '박지성 은퇴설'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16일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명지대와의 연습경기를 관람하던 중 언론과의 만남에서 박지성의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박성종씨는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의 가장 결정적 이유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종씨는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청용 같은 선수가 4년 뒤에 또 나오려면 자신이 대표팀에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성종씨는 은퇴설의 이유로 체력적 이유를 꼽았다. "(박)지성이가 A매치로 한국을 다녀올 때 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며 "의사도 (박)지성이가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면 수술했던 무릎에 물이 찰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은퇴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이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라고 밝히며 아시안컵을 대표팀 은퇴 시점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내 마지막 월드컵이 끝났다"라며 대표팀 은퇴가 멀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 은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지성 은퇴설에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진출하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힘이 필요하다"며 "박지성과 다시 은퇴시점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성의 은퇴설을 두고 축구팬들 역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6골로 잉글랜드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이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차출로 팀내 입지 굳히기에 지장을 입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대한민국 축구와 후배들을 위해 좀 더 대표팀에서 활약 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2000년 6월 7일 마케도니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첫 득점을 기록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에 출전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한 2004년 아시안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및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룬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참여했다.

현재 박지성은 A매치 94경기에 출전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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