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유럽형 전략차종인 씨드(cee'd)가 유럽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유럽 현지 공장에서 4월 24일과 25일 각각 준공식과 기공식을 계기로 유럽 공략에 가속을 가하면서 유럽 현지 언론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씨드는 유럽에서 디자인과 생산, 판매가 모두 이루어지는 'made in europe' 신차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씨드가 독일 언론 평가에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가 최신호에 게재한 C세그먼트 9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폭스바겐의 골프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것.

'아우토빌트'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전문지로서 기아의 준중형차가 이 잡지의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씨드는 편의사양 부문에서 26점(30점 만점)을 획득하면서 9개 차종 중 최고점을 받았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3년째 단일 모델 최다판매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포드 포커스와 모델별 판매순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오펠 아스트라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달성한 쾌거다.

'아우토빌트'는 기사를 통해 “씨드의 가장 큰 매력은 세련된 외관 스타일과 넉넉한 실내 공간”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7년/15만Km 무상보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C세그먼트의 진정한 영웅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잡지가 발행되는 독일에서는 1월에서 3월까지 총 2천여 대의 씨드가 팔려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투어링(Autotouring)' 4월호에 게재된 비교평가 결과에서도 씨드는 도요타 아우리스와 폭스바겐의 골프, 마즈다 3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발행되는 '오토투어링'은 매월 발행 부수가 250만부에 이르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이다.

이 잡지의 비교평가에서 이루어진 ▲디자인/안전/환경 ▲공간 편의성 ▲주행성능 ▲비용 등의 총 4항목 중 씨드는 3항목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 선두를 차지했다.

'오토투어링'은 총 6페이지에 걸친 기사를 통해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생산되는 기아의 씨드는 저렴한 가격대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매력적인 모델”이라 평했다.

또한 “씨드는 뒷좌석을 접어 평평하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집어냈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동급의 사양을 갖추고도 경쟁차량보다 3500달러 가량 저렴하다”며 가격경쟁력 측면도 높이 평가했다.



◆스타일과 가격경쟁 모두 만족스러워

씨드가 유럽 현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The koreans are coming'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씨드의 상품성을 호평했으며 3월에는 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로토모빌'의 신차 시승평가에서 C세그먼트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유수 언론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아 향후 씨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씨드를 통해 과거 유럽 소비자들이 기아차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완전 증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씨드는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현지 공장을 준공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유럽의 준중형 시장은 지난해 승용차 판매의 31.7%, 전체 자동차 판매의 23.1%를 차지할 만큼 가장 있기 있는 시장이다. 특히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은 준중형 해치백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는 내부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짐을 많이 싣거나 여러 명이 타기에 편리한 구조이다.

◆내년 15만대 판매 목표

이러한 유럽의 현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6일간 이탈리아 로마지역에서 유럽 31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단 500여명을 초청해 씨드의 대규모 시승회를 개최했다.

유럽 31개국 유럽 언론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씨드 시승단은 “씨드의 엔진, 변속기 등 제반적인 차량 성능과 실내외 디자인은 유럽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 반영하여 유럽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가 예상된다. 지금가지 개발된 기아차종 중에서 최고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씨드를 최초 공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볼로냐 모터쇼, 올해 1월 브뤼셀 모터쇼와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시드를 전시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렇게 기아차 씨드는 모터쇼와 시승회,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판매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던 씨드는 이러한 호평 속에서 1월 2234대, 2월 3164대가 판매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6506대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유럽시장에 성공적인 데뷔를 장식했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씨드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서 유럽에서 설계되고 생산된다”며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차종들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씨드를 유럽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육성하고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는 물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 등을 중심으로 올해 10만 5천대, 내년부터는 연간 15만대의 씨드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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