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제의가 가장 큰 이유…가족의 어려움 보며 MLB 은퇴 생각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새 둥지를 튼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박찬호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트니스 박 61' 클럽에서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처럼 새롭게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제2의 야구 인생에 대한 각오를 알렸다.

박찬호는 오릭스에 입단하게 된 이유로 가족과 선발투수 보직을 들었다. 박찬호는 "오릭스가 선발 투수를 제의한 것이 큰 유혹이었다"며 "선발로 뛸 수 있고 도전한다는 데 큰 비중을 뒀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박찬호는 "이승엽(34)이 있었기에 오릭스로 결정했다.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배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박찬호는 가족을 생각하며 "열한 경쟁 속에서 생활하는 내 모습을 보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은퇴 시기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메이저리그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호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한국 복귀도 생각하고 있었던 박찬호는 "아내와 의논 끝에 일본에서 활약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서의 경험이 내게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20만 달러, 옵션 100만 달러 등 총액 24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박찬호는 구단에게 투구이닝당 10만원씩 한국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내달라고 요구했으며 오릭스가 이를 합의했다.

1994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7년 동안 476경기에 출전해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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