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캡틴' 박지성이 결전의 땅 카타르 입성에 앞서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발을 내딛었다. 박지성은 최근 아버지 박성종 씨의 입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대표팀 은퇴시점과 관련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와 관련해 "정확한 것은 아시안컵이 끝나면 애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은퇴와 관련해 종전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운을 땠다. 이어 "내 의사도 중요하지만 축구협회와 상의해서 결정내릴 것이다"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또한 협회와의 논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언제할 지는 모르지만 직접 애기하자고 하니, 아무래도 협회 고위분들과 애기하게 될 거 같다. 대회 직전쯤이 될 거 같다"고 밝혀 아시안컵에 앞서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최근 불거진 은퇴 시사 시점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사전에 봉쇄하고 나섰다.

박지성은 아버지 박성종씨의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 두 곳 모두에서 잘 하기는 힘들다는 발언에 대해서 "그것 역시 아시안컵이 끝나야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박지성은 최근 구단의 무릎 정밀 검진 결과 선수 생활이 5년정도 남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무릎 상태는 현재 좋다. 선수 생활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무릎은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길어질 수도 짧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지성은 무릎을 둘러싼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최근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된 박주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상당히 중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고, 다른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중요한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다. 대표팀이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고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 할 차례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박주영의 불참으로 다시금 '센트럴 박'(Central Park)의 임무를 부여 받은 박지성은 "포지션 변경과 관련해 조광래 감독님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봐왔던 포지션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번 대회기간 대표팀의 막내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샛별' 손흥민(18.함브르크)과 한 방을 쓰게 됐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유럽에서도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끝으로 예전부터 강한 의욕을 보인 아시안컵과 관련해 의미를 설명했다. "개인적인 걸 넘어 한국 축구의 역사에 중요한 일이다. 51년 간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건 안타까운 모습이다. 앞으로 아시아 축구에서 강팀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면 이번 대회 트로피가 있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전력을 보유한 만큼 우승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시리아와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를 갖는다. 이어 오는 10일 바레인과의 예선 C조 첫경기를 시작으로 14일 '강호' 호주, 18일 '약체' 인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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