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수지의 연기 도전, 준비 부족 등으로 혹평!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요즘 '발연기'라는 단어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발로 연기를 하는 것처럼 못 한다'고 해서 나타난 신조어로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에게 붙는 수식어가 됐다. 배우에게 있어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 단어가 여기저기에 쓰이고 있다. 최근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발연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 3일 첫 방송한 '드림하이'에서 주연 혜미 역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혜미는 가정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미국 줄리어드 음대 대신 기린예고 오디션에 응시하는 과정을 펼쳐보였다. 이날 수지는 대사전달과 감정표현이 미숙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음날 2회 방송에서도 수지의 연기력은 크게 달라져 있지 않았다. 대사는 여전히 책을 읽는 듯 들렸으며, 표정에도 감정이 실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드림하이'의 연기력 논란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10대들의 스타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였기 때문에 아이돌 가수들의 캐스팅이 당연하게 보였다. 그러나 캐스팅된 아이돌들은 연기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초짜'였다. 제작진들도 연기력 부재라는 부담감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드림하이'의 전작인 '매리는 외박 중'이 지지부진한 시청률로 급하게 종영한 것은 이들의 연기 연습시간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됐다. 수지는 촬영 3달 전부터 연기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기간이 턱 없이 짧았다. '드림하이'를 촬영하기 위해 본업인 가수보다 연기연습에 더 열을 올렸다. 그러나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이돌들의 겸업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그들의 성공사례는 많아지고 있다. 멤버들의 소속사가 다른 점, 음반제작사와의 갈등, 멤버들 간의 불화 등의 이유로 아이돌의 수명은 매우 짧다. 결국 솔로로 활동하면서 가수보다 연기자나 방송인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좀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자이언트'의 황정음(슈가),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박유천(JYJ), '제빵왕 김탁구'의 유진(SES) 등이 성공사례다.

위에 언급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준비를 거친 인물들이다. 이들처럼 성공하기 위해서 아이돌들이 대학 진로를 연기로 바꾸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원더걸스의 전 멤버 선미와 포미닛의 허가윤은 동국대 연극학부에 진학하면서 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서 소녀시대의 윤아와 서현도 각각 2009년과 2010년 같은 학과에 입학해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수지의 연기도전은 너무 이른 느낌이다. 가수로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을 드라마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드림하이'는 아이돌 스타를 내세워 시각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있지만, 전체적인 극의 완성도가 떨어져 성인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연기 연습이 매우 부족했던 아이돌의 안방극장 진출. 아이돌의 연기력 논란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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