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인터넷방송국 개설, 버스 광고 등 진화 거듭

▲ 불공정계약 법정분쟁 이후 노예계약의 불합리함을 시민사회에 알려온 JYJ 팬덤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갈 것인지 주목된다.
그룹 JYJ(재중.유천.준수)의 팬들이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갈등과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문산연)의 압박으로 인해 방송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JYJ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응원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팬들은 JYJ의 음악을 전담하는 전용 인터넷방송국 개설 추진을 비롯해 연합 응원광고, 뮤지컬 <천국의 눈물> 굿즈 서포트, 루머 바로잡기 캠페인 등 여러 방면에서 측면 지원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특히 인터넷방송국은 이제껏 어느 팬덤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독창적 아이템. 오는 3월 3일 개국 예정인 이 인터넷방송국은 “하루 종일 JYJ의 음악에 취해 오로지 JYJ만을 훑으며 공중파에서 이들을 부르지 않고는 못 배겨날 뜨거운 호응으로 달구어 나갈” JYJ 전담 방송국이다.

대용량 서버 구축 등 설비작업을 진행 중인 이 방송국의 현실화를 위해 웹디자이너, DJ, 구성작가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필요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방송사는 철저히 비영리로 운영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JYJ 팬들은 또 팬덤 연합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모금은 18일 오후 3시 현재 1억2,000만원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모금활동에는 일본과 중국 팬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팬들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버스, 전광판 등에 JYJ를 응원하는 내용의 연쇄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시내버스 부착광고는 이미 경기도 성남에서 시작되었다. 이 광고에는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인카피와 함께 'JYJ 세 청년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팬들은 이 밖에 JYJ 멤버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 굿즈를 제작해 서포트하고 있다. 핸드폰고리 등 소품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다양한 응원활동을 전개하려는 것이다. 이미 한 팬사이트는 자체 모금을 통해 <천국의 눈물> 연습현장에 음식과 기념품 등을 후원해 힘을 싣기도 했다.

팬들이 이렇게 직접 팔을 걷고 나선 이유는 JYJ의 방송활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 첫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을 발표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의 모습을 TV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뉴스나 토크쇼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음악방송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불공정계약 법정분쟁이 불거진 이후 법원, 국가인권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국가기관과 시민사회에 노예계약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등 한층 성숙한 팬덤문화를 보여 온 JYJ 팬들의 행보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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